험난한 Chat GPT-5 개발 과정

GPT-5에 대한 높지 않은 시장 기대

by 경영로스팅

GPT-5의 개발 과정은 말 그대로 위기와 갈등, 그리고 봉합의 연속이다. 오픈AI는 지난 2년 동안 내부 충돌, 데이터 고갈, 파트너와의 갈등, 인재 유출이라는 네 가지 난관을 동시에 겪고 있다. GPT-5는 치열한 AI 개발 경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23년 11월, ‘Q* 프로젝트’가 갈등의 도화선이 되었다. 초등 수학 문제를 완벽히 푼 이 모델은 일부 이사들에게 AGI의 초기 징후로 보였고, 위험 요소로 간주되었다. 결국 이사회는 기술 진보를 주장하는 샘 알트만을 전격 해임했다. 하지만 직원 770명 중 747명이 복귀 요청 서한에 서명하며, 알트만은 사흘 만에 돌아왔다.

이 사건 이후, 오픈AI의 권력 축은 이사회에서 경영진으로 넘어갔다. 알트만은 GPT-5를 기술 프로젝트가 아닌 오픈AI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삼았다. 조직 운영도 실험보다 실행, 연구보다 제품화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GPT-4.5 ‘오리온’이 2025년 2월에 공개됐지만, 반응은 차가웠다. 두 번의 훈련에 10억 달러를 들였지만, GPT-4o 대비 성능 향상은 10% 미만이었다. 출력 비용은 15배나 비쌌고, 품질은 크게 나아졌다고 보기 어려웠다. 알트만 본인도 “거대하고 비싸다”며 한계를 인정했다.

오리온의 실패는 결국 ‘데이터 고갈’이라는 구조적 문제로 귀결됐다. 2024년 하반기부터 주요 웹사이트들이 크롤링을 차단하면서 학습용 데이터가 급감했다. 일리야 수츠케버는 “인터넷은 하나뿐이고, 이미 대부분 써버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픈AI는 결국 외부 데이터를 끌어오던 방식에서, 내부에서 데이터를 만들고 검증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첫 시도가 ‘Universal Verifier’였다. GPT가 낸 답을 또 다른 AI가 채점하고 평가하는 구조다. 이른바 ‘AI가 AI를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이 실험되었고, 수학뿐 아니라 창작 영역에서도 품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핵심 주주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갈등까지 겹쳤다. 2025년 5월, 오픈AI는 윈드서프라는 AI 코딩 스타트업을 인수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IP와 핵심 기술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넘겨야 한다는 조건이 문제였고, 그 틈을 타 구글이 주요 인재를 스카웃했다. 결국 소유권 충돌과 인재 유출 우려가 겹치며 협상은 깨졌다.

오픈AI는 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꺼냈다. 2025년 6월, 텍사스 애빌린에 초대형 데이터센터 공사가 시작됐고, 최대 40만 개의 AI 칩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다. 소프트뱅크, 오라클, 미국 국방부가 파트너로 참여했지만, 초반부터 자금 조달 방식과 운영 권한을 두고 소프트뱅크와 잡음이 있었다.

그 사이 경쟁사들은 빠르게 앞서 나가고 있다. xAI의 Grok 3는 수학 추론에서, 구글의 Gemini 2.5 Pro는 긴 문맥 처리에서 GPT-4o를 넘어섰다. 메타는 2025년 초에 ‘ASI 개발’을 공식화하며 한발 더 나아갔다. GPT-5를 기다리는 사이, 다른 플레이어들은 이미 차세대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었다.

내부 인재 유출도 오픈AI에 치명적이다. 2024년 5월, 일리야 수츠케버의 퇴사를 시작으로 20명이 넘는 핵심 인력이 구글과 메타로 자리를 옮겼다. 모델 최적화와 추론 알고리즘을 주도하던 연구자들이 대거 빠져나갔고, 이는 곧 개발 속도와 기술 완성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행히 자금 확보는 순조로워 보인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25년 4월, 드래고니어를 포함한 주요 투자자들로부터 83억 달러를 유치했고, 오픈AI의 기업가치는 3,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소프트뱅크, 블랙스톤, TPG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배정 물량의 5배가 넘는 수요가 몰렸다.

이제 오픈AI는 ‘스케일업 게임’에서 ‘스마트업 게임’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GPT-5는 더 강력한 모델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오픈AI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이정표가 되려 한다.

기술 그 자체보다, 어떤 철학과 구조 안에서 만들어지는가가 더 중요해진 시대다. GPT-5는 그 질문에 대한 첫 번째 대답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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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Inside OpenAI’s Rocky Path to GPT-5” from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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