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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리 Dec 28. 2023

충분한 밤

2023년 12월 28일

  지금이 충분하다. 33살이지만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과 별반 다를 게 없는 통장잔고와 또래보다 체력이 떨어지고 발걸음만 들어도 누군지 알아채는 예민함을 지녔다. 돈이야 벌면 되고 체력도 누구나 떨어지고 섬세함은 동전의 양면이라 장점도 되는데 ㅡ  캥거루인 지금이 좋다. 안겨서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엄마와 초코파이 사 오라는 오빠, 항상 넷플릭스 보고 있다가 자러 들어가는 나를 보며 잘 자라고 주먹을 맞닿아 인사하는 아빠가 있는 집이 좋다.


 외모나 어떤 특정한 부분이 아니라 존재가 좋다. 열렬하지

않고 어설프게 좋아하고 있다. 습관을 따라 사는 것 같으면서도 새로운 매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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