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0일
사람 인 人 자는 사람이 서로 기대어 있는 모양이다. 단 2획으로 사람을 이렇게나 잘 표현하다니. 중궈 대단하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지금 나는 누군가가 계획하고 만들고 유통되어 판매한 아이패드와 블루투스를 사용한다. 이뿐만 아니라 전깃줄, 와이파이, 브런치어플과 관련된 수많은 관련자까지 작은 행위 하나에도 사람으로 가득하다. 사람이 어려운 건 촘촘한 연결과 상호의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때때로 인간관계에도 유통기한이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봤다. 이 관계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질 때도 있다. 이건 쌍방이다. 관계를 더 이어가고 싶어도 소리소문 없이 뒷걸음친 사람도 있었고, 반대도 있었다. 대체로 난 요란한 편이라 흔적 없이 멀어지기란 참 어렵다. 연인이 아닌 인간관계에도 이별이 있다는 걸 몰랐다.
무인도에 살 수는 없지만 다 같이 살기도 벅차다. 사랑 사랑 사랑은 어떻게 가능할까. 모든 인간을 좋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