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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울 Dec 18. 2023

오늘도 글 써서 밥 먹기

블로거도, 기자도, 작가도 아닌 기자단 생활 4년 차


두서없는 취미의 총집합은 글쓰기다. 살면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글로 써낼 수 있다는 건 이제 없어지면 안 될 스킬이다. 글쓰기를 크게 어렵지 않게 생각하는 건 참 복 받은 일이다. 이 일로 나는 삶이 어지러우면 글쓰기로 도망칠 수 있다.


글을 억지로 쓰지 않으며, 글이 생업이 아니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뭔가 조금 더 글쓰기 영역을 넓히고 싶었는데 밥벌이에 도움이 될까 지자체 블로그 기자단에 지원했었다. 그 일은 4년째 이어오고 있다. 올해에는 최다 조회수로 상도 받았다.


회사에서는 상 받아본 적도 없는데 이 취미는 참 웃을 일이 많다. 물론 일하면서 한 달에 몇 건이라고, 그게 뭐 질이 굉장히 좋은 글은 아니더라도 약간의 의지는 필요하다.  한 달에 두세 번 하고 있다는 건 그게 뭐라도 어마어마한 일이다. 


이 취미 생활은 원고료를 받으면서 먹고 다닐 수 있는데, 나는 맛없는 음식의 후기를 감쪽같이 쓰는 스킬은 없는 편이다. 자연경관을 보고, 공연을 보고, 축제 현장이 적성에 맞았다. 주말 반납과 이동은 필수, 일정에 맞춰 종종 휴가도 써야한다. 뚜벅이 인생인 나는 택시를 타고 왔다 갔다 하면 원고료의 30퍼센트는 수욱 빠져나간다.


그럼에도 얻은 게 있다면 여행하지 않아도 여행하는 스킬이랄까. 내가 사는 곳이 도시, 지루하기만 한 소도시라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장소, 음식, 이벤트들이 있긴 있다. 그리고 자주 봤던 곳도 꼭 가야 할 시기가 되면 은근히 챙기게 된다. 단풍 들 때 향교를 가야 하고, 천변 억새길, 노을 지는 카페, 비 올 때 처마밑에서 뜨끈하게 먹을 민물 새우탕집,  점점 맛집들도 줄줄 꽤고 있다. 


사실 기자단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 넓게 광역시, 다른 기관에도 지원했는데 전부 탈락했다. 이 도시에서만 활동하라는 운명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내 맘대로 더 쓰고 싶어서 개인 블로그를 개설했다.  



https://blog.naver.com/6636188


*프로필 사진은 집 떠난 강아지 우리 해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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