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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울 Mar 21. 2024

이렇게 살아도 될까?

불안을 잠재우는 말

일을 하다 보면 광고와 추천 덕에 쉽게 집중을 뺏긴다. 잃어버린 집중력을 다시 찾으려 타이머를 걸어놓는다. 책상정리도 필수. 최대한 빨리 끝내고 놀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일을 하면서 문득 '이렇게 살아도 될까?'라는 생각에 빠졌다. 알고리즘이 아닌 나의 뇌 추천 목록. 특히 일하다 이런 생각이 자주 든다. 진부한 생각은 낯설지도 않고, 기분 좋은 것도 아니다. 


이렇게 사는 게 뭔데? 회사일 재미없는 거 당장 때려치울 수도 없고 이로 인해 누릴 수 있는 것도 많다. 바쁘지만 행복해 보이는 내 남자 친구. 그의 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길래 일관되게 평화로워 보이는 걸까


나 이렇게 살아도 될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자 남자 친구는 '지금은 이렇게 살고, 나중에 상황이 달라지면 다르게 살면 되지.'라고 당연한 말을 했다. 나는 100번 생각하고 한 말에 남친은 생각 없이 말한 것 같다. 그런데 거기서 뭘 깨닫는다. 오늘은 지금은 이렇게 살아도 된다는 말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미래엔 분명히 현재와 똑같이 살아가진 않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니 이렇게 살면서도 이 모습이 못내 아쉽다. 아 더 이렇게 더 살아야 하는데! 


그리고 남자 친구는 한마디를 덧붙인다. "영원히 지금 같은 순 없을 거야"

"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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