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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울 Jun 02. 2024

이탈리아 소매치기 조심하지 않기

신혼여행의 묘미

여행을 되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건 늘 ‘여정’이다. 쏘렌토행 기차가 파업을 한 덕분에 역에서 맛없는 점심으로 시간과 식사를 때웠다.


나폴리역은 표지판이 불친절했다. 90프로는 여행객인 그곳은 각자의 언어로 길을 찾느라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그 와중에 나는 벤치에 가방을 놓고 캐리어만 끌고 왔네. 이탈리아 소매치기에게 가방을 내준 셈. 30분 뒤에 뛰어간 그곳에 내 가방이 고스란히 있는 건 기적이었다.


늦게 도착한 기차를 타고, 한숨을 돌렸다. 창밖을 보면서 손잡고 오빠 어깨에 기댔다. 편안하고 노곤했다. 로마에서 나폴리로 가는 풍경이 너무 예뻐서 울컥했다.

그리고 카프리섬에서 머문 바다에서 고단한 마음이 싸악 씻어내려 갔다.


이탈리아 신혼여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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