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KBO리그 전망 1편 - LG 트윈스
2024년 스토브리그 주요 IN & OUT
IN : 디트릭 엔스 (외국인선수), 김민수 (트레이드), 백선기, 한지용 (자유계약), 이종준 (2차 드래프트)
OUT : 애덤 플럿코 (외국인 선수), 김민성, 진해수 (트레이드), 고우석 (포스팅), 이상규, 최성훈, 김기연, 오석주 (2차 드래프트), 정주현, 송은범 (은퇴), 서건창 (계약해지)
드라마 같은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후유증이 없을 수 없었다. FA를 선언한 임찬규와 함덕주를 각각 4년 50억, 4년 38억으로 잡으며 전력 유출을 막으려했지만 빡빡한 샐러리캡 속에서 29년만에 우승에 대한 논공행상을 하려니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결국 2023시즌 초반 오지환 부상이란 비상사태를 막아준 김민성을 롯데로 트레이드했고, 아직 2-3년 더 효용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정주현은 은퇴, 서건창은 보류선수로 풀어줬다. 여기에 마무리 고우석의 포스팅 도전도 만족스럽지 않은 입찰금액(450만 달러)임에도 MLB 진출을 허락하는 통큰 결단을 내렸다.
이와중에 이민호와 이정용은 군대에 입대했고 함덕주는 계약직후 부상을 당해 장기 이탈이 불가피하다. 필승조급 투수 2명과 주전 마무리가 이탈한 것이다. 이런 전력 누수속에서 여전히 우승권에 근접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2023시즌처럼 큰 격차로 리그 1위를 달리는 모습을 기대하긴 어려울 수 있다.
이젠 선발진이 버텨줘야 한다
그동안 LG는 부족한 선발투수 전력을 마무리 투수들이 메워주는 팀컬러를 갖고 있다. 실제로 2023시즌 팀평균자책점 1위(3.70)이지만 선발진은 평균자책 3.92로 5위에 머물렀고 소화한 이닝은 723.1이닝으로 리그 9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LG 불펜과 마무리엔 큰 전력공백이 발생한다. 지난 3시즌동안 87세이브를 기록한 독보적 마무리 고우석이 MLB로 진출했고, 이정용과 함덕주가 이탈했다. 여기에 진해수-최성훈-송은범도 팀에서 제외되며 전력 공백이 발생할 때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의 폭도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도 LG 불펜은 여전히 강점을 갖고 있다. 정우영과 김진성이 건재하고 유영찬과 박명근, 백승현 등 젊은 불펜 유망주도 성장중이다. 하지만 예년처럼 선발진의 부진을 지워주고 시즌내내 1점차 승부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긴 힘들 수 밖에 없다.
다행히 그동안 불안요소가 많았던 LG 선발진에 긍정적인 소식도 존재한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합류한 최원태가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며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기다리고 있고 디트릭 엔스는 플럿코와 비교해 위력은 떨어질지 몰라도 건강과 안정감에서는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스와 켈리의 원투펀치와 임찬규-최원태-김윤식의 국내선발 조합이 안정감을 유지한다면 불펜의 과부하까지 이어지진 않을 전망.
5선발 카드도 손주영과 이지강, 강효종이 버티고 있어 국내선발 중 1-2명이 부진에 빠지더라도 대체할 수 있는 카드가 풍부한 편이다. 배재준과 김영준은 2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물량은 풍부한 야수진 '유망주 성장까지?'
LG는 지난시즌 팀타율(.279), 팀득점(767), 팀OPS (.755) 등 홈런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랫동안 LG를 괴롭혔던 외국인타자의 부진이 해결된 측면이 컸다. 오스틴은 지난 시즌 .313-23홈런-95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선의 파괴력을 배가시켰다. 오스틴이 중심에서 버텨주자 김현수나 문보경, 오지환의 부담이 줄어들었고 테이블세터인 홍창기와 박해민의 생산력도 동반상승 효과를 누렸다.
그동안 찬스에서 유독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LG는 득점권 상황 타율 .298-장타율 .423-팀OPS .813을 기록하며 KIA와 함께 KBO리그 공격력 TOP2의 면모를 보여줬다.
외국인타자와 함께 LG의 오랜 구멍이었던 2루수는 올해도 신민재가 지킬 전망. 2023시즌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해야 하는데 컨택 능력이 좋고 발이 빠른 선수라 타율이 낮더라도 여러 부분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만약 신민재를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민수 활용도 가능하다.
김민성이 이탈하긴 했지만 롯데에서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던 김민수를 수혈해 급한 불을 메웠다. 김민수는 내야 전포지션 백업이 가능한 선수. 장타툴을 갖춘 유망주 이재원의 입대가 예정되어 있긴 하지만 2023시즌에도 이재원의 활약도는 크지 않았다. 투수쪽과 달리 야수쪽은 이렇다할 전력누수가 없는 상황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탄탄한 수비력 역시 LG가 강팀으로 평가할 수 있는 중요 요소. 오지환과 박해민이 어느덧 34살이 됐지만 수비력은 여전히 리그 최강급이라 평가할만하고 내외야에 전반적으로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다만 LG는 이번 시즌 야수 유망주 육성에 어느정도 성과를 이루어야 한다. 주축 야수들의 나이대가 대부분 높은 편인데다 홍창기나 문성주 등 차세대 주축 선수들의 나이대도 제법 높은 편이다. 포수 포지션이 경우 박동원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 김범석이나 김성우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반드시 따라와야 한다. 만약 올해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2-3년안에 LG는 리빌딩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수 있다.
여전히 우승후보 1순위
2023년과 비교해 불안요사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경쟁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만약 LG가 두터운 댑스를 활용해 정규리그 1위를 확보한다면 2연패로 노려볼만하지만, 정규시즌 1위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단기전 광탈을 당하는 역사가 재현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