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포츠파이 Mar 09. 2024

'김태형 매직'은 롯데에서도 통할까?

2024시즌 KBO리그 전망 8편 - 롯데 자이언츠 편

 2024년 스토브리그 주요 IN & OUT

IN : 빅터 레이예스 (외국인 선수), 진해수, 김민성 (트레이드), 오선진, 최항 (2차 드래프트), 임준섭 (방출선수 영입), 

OUT : 니코 구드럼 (외국인 선수), 안치홍 (FA), 김민수 (트레이드), 차우찬, 김재유, 국해성, 문경찬, 나원탁 (은퇴)


성민규 단장의 프로세스 시대가 실패임을 인정하고 박준혁 전 운영팀장을 신임단장으로 임명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더리터의 대표이사로 의미있는 성과를 얻는 상황에서 다시 야구팀으로 돌아오기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위기에 빠진 팀을 살리기 위해 16년간 몸 담았던 자이언츠로 돌아왔다. 


신임 단장 임명과 함께 두산 베어스의 전성기를 이끈 김태형 해설위원을 감독으로 모시며 파격적인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팀을 단결시키고 단기전에서 강한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감독으로 젊은 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롯데의 기강을 잡아줄 수 있는 적임자란 평가를 받는다. 


안치홍이 FA로 이적하며 빅네임들이 최근 몇년간 이탈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팀의 정신적 지주인 전준우를 잡는데 성공했고, 2023년말 제대한 나승엽의 가세는 타선에 큰 힘이 될 전망. 시즌 중 입대가 예정된 한동희의 이탈이 아쉽지만 오랫만에 5강 진입을 노려본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의 기강을 잡아줄 것이다


외부 변수에 흔들리는 선발 로테이션

롯데는 2023시즌 무난한 활약을 펼친 반즈(11-10, 3.28), 윌커슨(7-2, 2.26)과 재계약을 맺고 일찌감치 원투펀치를 확정지었다. 특히 스트레일리 대체로 영입된 윌커슨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무기로 후반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외국인 선수 중 한명이었다. 3시즌 연속 150이닝 이상을 소화한 '안경 에이스' 박세웅과도 장기계약을 체결하며 탄탄한 1-3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문제는 4선발로 내정된 나균안. 지난 시즌 6승 8패, 평균자책 3.80을 기록했고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히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최근 가정사에 휘말리며 야구에 집중하기 힘든 상태다. 연습경기에선 나쁘지 않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지만 기나긴 이혼소송 속에 멘탈이 흔들릴 경우 성적을 장담하기 힘들다. 게다가 지난 시즌도 체력 고갈과 부상이 겹치며 후반기엔 5패, 평균자책 5.17을 기록했다.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는 나균안이 여러 이유로 흔들린다면 선발 로테이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현희와 이인복을 제외하면 마땅한 대체 선발카드가 없다. 김진욱은 제구를 잡으려다 자신의 장점은 빠른 구속마저 사라졌고 2024년 드래프트 1라운드의 주인공 전미르는 2군에서 적응기가 필요하다는 평가. 


나균안에게 모든 것이 달렸다


만약 나균안이 문제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다면 롯데는 안정적으로 시즌을 꾸릴 수 있다. 나균안에게 모든 것이 달렸다. 


김원중과 구승민, 최준용, 김상수가 지키는 불펜은 지난 시즌에도 롯데의 강점중 하나였다. 


한동희는 6월 이후 없을 가능성이 높다


빅네임은 없지만 짜임새가 돋보이는 타선

이대호, 손아섭, 민병헌 등 롯데가 자랑하던 스타 플레이어들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타선을 갖추고 있다. 지난 시즌 올스타 MVP의 주인공인 김민석은 이번 시즌도 외야의 한자리를 차지하며 상위타순에서 팀 타선을 이끌 전망.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을 당해 5월에나 복귀가 예상되지만 그동안에는 고승민이 대체할 수 있다. 


퓨처스리그 두시즌(2022-23)동안 .306-12홈런-121타점을 기록한 나승엽이 주전 1루수로 낙점됐고, 지난 시즌 .286-18개의 2루타와 15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박승욱이 김민성과 함께 2루를 지킬 전망. 국제대회에서 놀라운 타격실력을 보여주며 '깜짝스타'가 됐던 윤동희는 김태형 감독이 가장 믿는 타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6월중 상무 입대 가능성이 높은 한동희의 이탈이 아쉽지만 한동희의 빈자리는 나승엽이나 김민성이 메울 수 있으며 황성빈, 오선진, 이학주, 최항, 손성빈 등 백업들의 뎁스도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 FA영입 이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노진혁과 유강남이 후반기때 보여줬던 페이스를 되찾는다면 롯데 타선은 짜임새와 뎁스에서 강점을 보여줄 것이다. 


김태형 매직을 무시해선 안된다. 

롯데의 드러난 전력도 만만치 않지만 두산 시절 여러번 기적을 만들어냈던 김태형 감독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현대 야구에서 감독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논외라고 봐도 무방하다.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불펜에 과부하만 잘 조절할 수 있다면 롯데는 이번 시즌 상위권 도약을 노려볼만하다. 두산-한화와 함께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5강 싸움을 펼칠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