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신의 죽음, 그리고 지성의 시대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폴리스' 형태의 도시국가를 세우고 올림픽을 열고 민주정치를 실행하고 수사학이 만들어진 시기의 그리스는 기원전 약 8세기 경의 그리스이다. 그 전의 그리스는 놀랍게도 신과 왕족이 있는 국가였지만 기원전 12세기 경, 그리스를 정복한 야만적인 도리스인들 덕분에 우리가 아는 문명의 꽃피우는 그리스가 만들어 질 수 있었다.
어떻게 야만인이 그리스의 문명을 만들 수 있었을까?
야만인들은 그리스의 신과 왕족을 멸망시켰다. 신과 왕의 존재가 사라지자 그리스인들의 생각을 구속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리스인들은 당시의 이집트인들과 같이 사후가 아닌, 지금의 기쁨과 자유를 누리고자 하였으며 그 결과 축제나 경연, 무용, 미인대회까지 열리게 되었던 것이다.
이디스 해밀턴에 따르면 "이집트에는 무덤이, 그리스에는 극장이 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불현듯 떠오르는 문장이 하나 있다.
'신은 죽었다' - 니체.
결과론적이지만 니체의 생각은 적어도 그리스 시대에 대하여 옮았다. 신의 죽음은 초인의 발견을 촉발하였으며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지성의 힘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왕과 종교가 아닌 자신의 생각에만 의존하는 바로 이 방법이 지성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