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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by 김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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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큰 어른이지만

인형을 갖고 논다.

어디 갈 때도 늘 인형부터 챙기기 바쁘다.

햇살이 좋든 비가 오든

카페에서 커피잔과 함께한 인형의

예쁜사진도 찍어본다.

키덜트 그런 게 아니다.


인형은 살아 있어.


인형이 나야.


그런 인형을 보며

내가 살아 있음을 느껴.


그래서

다 큰 어른 이지만 인형을 갖고 노는거야.


남들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아.

인형을 예뻐하는 건

내가 살아 있다는 걸 계속 확인하는

중요한 일이니까.


그게 나를 위로해 주니까.


인형을 사랑하는

나는 인형이야.

차라리 인형이고 싶기도 하지.


그런 인형 같은 나는 살아 있어.




라이라이라이프 03.인형

lie lie life 03. d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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