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 직장인으로 속초 에어비앤비 운영하기
언제인가 다른 게시물에서도 언급했는데, 나는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당연히 돈과 성취감은 다른 일에서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었다. 그래서 입사하자마자 여기저기를 기웃거렸고, 처음 시작해서 쏠쏠하게 재미를 본 일이 바로 에어비앤비다.
시작은 엄청 소소했다. 속초를 좋아해서 자주 방문하는 우리 가족을 위해서 엄마가 저렴한 가격에 나온 오피스텔 하나를 매입했고, 일이년간 우리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 빌려주면서 잘 사용했다. 하지만 집이 항상 사람으로 차있는 것이 아니었고 이 공간이 참 신기한게 사람의 발길이 조금만 뜸해져도 빈 시간이 크게 느껴졌다. 집에 냉기가 돈다고 해야하나... 딱 집에 들어가면 느껴지는 그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에어비앤비에 올리게 됐다. 처음에는 가격에 대한 개념도 없고 그냥 막연하게 누군가가 와서 잘 지내다 가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피드백을 받고 보완해나가고 그런 과정이 참 재밌고 뿌듯했다.
결정적으로 돈벌이로도 쏠쏠했다. 쥐꼬리만한 월급을 주는 회사에 다니면서 매년 풍족하게 프랑스(파리&니스), 북유럽(스웨덴&덴마크) 등 메인 휴가지 한 번에 타이베이, 방콕, 상해 등 비교적 가까운 지역에 한두번씩 꼭 놀러다녔다. 만약 월급에만 의지해야했다면 절대 못 다녔을텐데 부업의 효과를 톡톡히 본거다.
물론 에어비앤비를 찾는 대부분의 게스트들이 별 탈 없이, 깨끗이 집을 써주고 가셨지만 그래도 내가 물리적으로 멀리 있다는 사실이 항상 신경 쓰였다. 여태 그런 일은 없었지만 호옥시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내가 바로 가보지 못한다는 부담감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만약 내가 차라도 있거나 서울 중에서도 좀 더 강원도에 가까운 지역에만 살았어도 좀 편했을 텐데 둘 다 아니니까 항상 불안함이 있었다.
그래도 이만한 꼬마사업이 없다는 생각도 들고... 이제 이거는 해볼만큼 해봤으니 새로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들고... 마음이 갈대처럼 움직이고 있다. 일단 집을 매물로 올려놓고 거래가 성사되면 여기까지가 인연인가보다...라는 생각으로 접을까 생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