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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GAKBO Jan 06. 2021

포장지도 먹어없애자, 해초로 만든 빵 봉투

세상을 바꾸는 작은 상상

‘플라스틱 제로’가 미니멀라이프와 환경 보호의 바람을 타고 유행 중인 2021년. 옥수수를 원료로 한 빨대, 먹을 수 있는 빨대도 그리 낯설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대안 플라스틱 제품들은 높은 가격대로 인해 쉽게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 값싼 플라스틱 빨대는 1,000개에 7,000원이면 살 수 있지만 옥수수전분 성분의 빨대는 1,000개에 25,000원. 가격차이가 무려 3배에 달한다. 환경지킴이가 되기 위해서는 부자여야 하는 걸까? 인도네시아에서 설립된 에보웨어에서 나온 친환경 제품들은 그렇지 않다. 에보웨어는 '먹을 수 있는 포장'을 주요 상품으로 하는 업체로, 아시아에서는 선두에 속한다. 92년생의 어린 CEO가 설립한 젊은 기업, 에보웨어의 경영철학과 아이디어를 알아보자.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젊은 기업 에보웨어의 경영철학과 아이디어를 들어보자 © 에보웨어 공식 홈페이지


인도네시아의 쓰레기 섬 


발리, 롬복 등 휴양지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도네시아. 수천 개의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국가이다. 수산 강국으로도 불리는 인도네시아는 국민의 다수가 어업에 종사하나, 그것만으로는 정부 예산이 역부족인 상황.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쓰레기’를 수입하여 한동안 수입을 충당해왔다. 인도네시아에 쓰레기를 수출하는 국가들은 한국과 독일, 미국 등 경제가 발전된 국가들로, 자국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보다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것이 더 비용이 절감되는 국가들이기도 하다. 이렇듯 선진국의 ‘난지도’ 역할을 하게 된 인도네시아는 국가 내부에서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 규모도 세계 2위에 달할 만큼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섬 곳곳에 쌓여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세계의 문제이자 국가의 문제였다.

인도네시아에 수입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큰 문제가 되어 우리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 © 에보웨어 공식 홈페이지


플라스틱 쓰레기 섬에서 떠올린 아이디어 


이 속에서 에보 웨어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대부분이 음식 포장재, 음료수 포장재임에 착안하여, 해초를 대체품으로 주로 컵과 라면 수프 봉투 등의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가격 역시 반투명한 음료 컵(大)이 겨우 1000루피아, 우리나라 돈 90원에 해당하니 선진국 제품에 비하여 가격 경쟁력도 높은 편. 주머니가 가난할 때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가격이다. 에보 웨어의 대표 상품 중 하나는 바로 해초로 만든 빵, 과자 포장봉투. 과연 해초가 포장봉투로써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심할 수 있으나, 놀랍게도 이 봉투는 색과 반투명한 느낌까지, 크라프트지로 만든 포장봉투와 비슷한 모습이다. 해초는 열을 이용하여 밀봉도 가능하니 빵 봉투로도 제격이다. 또한 열처리를 가하여 만들어진 컵은 뜨거운 음료를 넣어도 하루 종일 버틸 수 있다고 하니, 이는 뜨거운 음료에 넣으면 녹아없어지는 옥수수 빨대와 흐물흐물해지는 종이 빨대와는 대조적이다. 

친환경에 경제적이기도 한 해초 포장재는 그 기능 또한 탁월하다 © 에보웨어 공식 홈페이지


인도네시아의 해초 농부들과 손잡다 


에보웨어는 '해초 농부'와 협력한다고 말한다. 해초 농부라니. 우리에게는 생소한 직업이다. 이들은 전문 양식업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매우 영세한, 정말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소농민들이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내 해초의 수요는 그다지 많지 않다니 이들의 고충은 어마어마할 터. 배, 그물 등 장비를 마련할 수 없는 형편인 해초 농부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수요보다 많은 공급, 해초 농부들의 낮은 수입은 개개인의 생계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국가 자체의 부담이다. 에보웨어의 마케팅 관련자는 해초를 이용한 제품은 다방면으로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한 인터뷰에 따르면 "해초를 이용하면 첫 번째, 벌채를 하지 않아도 된다. 두 번째,  해초 양식은 비료도 필요 없으니 환경에 더욱 도움이 된다."라며 해초의 선한 영향력에 대해 역설하였다.  저소득층의 생계를 도우며 환경까지 지키는 일석이조의 원료인 것이다.  

해초 농부와의 협력으로 환경과 생계를 모두 지킨다 © 에보웨어 공식 홈페이지


해초 컵과 포장 봉투에서 에보월드로 


해초 컵, 해초 포장봉투로 시작된 에보웨어는 곧 사업 대상을 재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넓혀서 ‘에보월드(evoworld)’라는 브랜드를 통해 대나무로 만든 일회용 수저세트, 대나무 빨대, 사탕수수 일회용 용기까지 다양한 친환경 식기도구를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빨대 약 840만 개, 비닐봉투 약 473만 개 등 무려 약 1514만 개의 플라스틱 제품을 줄였다고 하니 가히 놀라운 성과라 할 수 있다. 에보웨어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아예 대체할 수 있는 세트를 내놓으며 '다시 생각하는 키트(rethink kit)'라 이름을 붙였다. 지속 가능한 삶으로 전향한 사람들을 위한 이 키트는 대나무 빨대, 대나무 수저, 면 소재의 주머니, 텀블러를 포함하고 있다. 이 정도면 ‘가치 전향자’들의 첫걸음으로 충분한 구성이 아닐까? 에보웨어의 움직임은 다방면으로 계속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축제(A Sustainable Festival)’를 통해 쓰레기 없는 축제에 도전하기도 하며,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여타 사회적 기업과 함께 컨퍼런스를 통해 연대하기도 하였다. 고용에 있어서도 소년소녀가장을 채용하며 교육비도 지원해주고 있으니 에보웨어의 선한 영향력은 무한히 계속되는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보웨어의 선한 영향력은 다방면으로 뻗어 나간다 © 에보웨어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및 정보 출처 :

에보웨어 공식 홈페이지 (https://www.webpackaging.com/en/portals/evoware/

에보웨어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ellojello.id/)


By 에디터 "R" - 더 나은 사회와 가치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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