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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는나뭇가지 May 10. 2022

부부싸움

부부 싸움



가보자고 한다 갈 데도 없는데

막다른 길에서 멈추고 만다

새 한 마리 붉으락푸르락 날갯짓하다가

이내 허공을 내차고 벽 너머로 나간다


저기  끝이 이는데

거기서 새로운 길이 이어질 리도 없는데

차라리 돌아가자는데

앞으로만 가자고 한다


너는 뒤라는 말을 모른다

앞장서는 것은 안다

머리 위로 새가 다시 날아와 빙빙 도는데

나는 알아도 모른 척 입을 닫고 있다


자정을 넘긴 밤,

방향 잃은 그림자 둘이

으슥한 길에서 옥신각신 중이다.


  *늘 우리는 옥신각신 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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