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정리&끄적거림]흥분하지 않고 우아하게 화내는 기술
화에 관한 10가지 질문
1. 일주일에 몇 번이나 화를 느끼는가
2. 화가 나면 그때마다 상대에게 전하는가
3. 보통은 말하지 않고 끝내는 편인가
4. 화를 내면 나만 손해니 화내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가
5. 화를 내야겠다고 판단했을 때 무엇에 가장 주의하는가
6. 욱해서 큰소리로 화낸 적이 있는가
7. 잘못 화를 낸 경우 솔직하게 사과할 수 있는가
8. 화낼 때 절대 입 밖에 내지 않겠다고 정해둔 말이 있는가
9. 상대가 화낼 때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
10. 화를 내면 상황이 좋아졌는가
요새 애니어그램에 대한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한참 했다. 나의 경우 9 유형, 분노 축척형으로 갈등을 회피하고 평화에 집착한다.
나의 부모님은 분노에 있어서 각기 다른 표현을 하셨다. 아빠의 경우 애니어그램 분노 표현형에 해당될 정도는 아니지만 분노를 그때 그때 분출하는 편이셨고, 엄마의 경우 나보다도 더 애니어그램 분노 축척형에 해당되는, 특정 사건으로 화가 나면 두고두고 쌓아두고 본인과 주변인을 힘들게 하는 편이셨다.
이를 보고 자라온 나는, 상대가 화를 내는 상황뿐 아니라 내가 화가 나는 상황 모두 버거울 정도의 당황스러움으로 다가왔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화를 쌓아두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엄마처럼 두고두고 주변인을 괴롭히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화가 나는 상황에서 곧바로 화를 적절하게 표현하진 못해도 적어도 3일 안쪽으로는 내가 화가 나는 상황, 내 감정, 변했으면 하는 요구사항을 많이 생각한 후에 가급적이면 상대에게 표현하려 한다.
물론 혼자 화를 느끼고 이를 어떻게 상대에게 표현하지 생각하는 과정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괜히 상황과 관계없는 주변인에게 괜한 푸념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 또한 불쾌한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니 주변인에게 불쾌감을 유발할까 주저하게 되기도 하다. 하지만 '흥분하지 않고 우아하게 화내는 기술'에서는 화를 개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보았다. 참고 넘어가거나, 주변인과 함께 상대를 향한 욕을 하고 지나가지 않고 굳이 화를 표현하려는 노력, 그리고 주변인에게 푸념을 하며 나의 불쾌한 감정을 공유하려는 시도는 상대방과의 개선을 위한 시도이자, 내가 가깝다고 생각하는 주변인에게 마음을 공유하는 표현인 것이다.
화를 냄으로써 개인적으로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게 된다. 타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상대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다만 이런 화를 내는 이점을 누리기 위해서는 내가 3일 내지의 시간을 두고 갈등 상황을 돌이켜보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처럼, 무작정 화를 내지 않으려는 태도가 중요하겠다. 컨디션이 저조한 날에 몸으로부터 이어지는 불쾌한 감정에서 화를 내는 일, 생각대로 되지 않거나 상대가 반대의 의견을 낸다고 무작정 화를 내는 일, 일을 부탁하기 어려워 버거워지면서 화를 내는 일, 반대로 상대가 부탁을 거절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화를 내는 일, 서로에게 전혀 이득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몰아세우며 화를 내는 일 등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화도 감정이기에, 화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이차 감정을 감지해야 한다. 나의 감정을 알고 일차적으로는 스스로 이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 이때 호흡법, 이미지 명상법, 몸을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 다음 차분하게 종이에 '무엇에 화가 난 건지' '화가 난 정도는 얼마만큼인지' 화에 대해 정리한다. 상대를 인정하는 표현으로 시작하여 화가 난 상황에 대해 명확하게 전달한다. 내가 잘 못 지키는 부분 중 하나인데 상대방의 약점이나 자존심을 건드리는 표현은 금물이다.
갈등을 회피하려는 나로서는 상대가 화를 내는 상황도 당황스럽기 마련인데, 화내는 상대의 내용에 집중하며 말참견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적극적 경청, 질문법을 사용하여 상대가 나로부터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고쳤으면 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확실하게 지적받은 부분은 사과하고 화를 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현하되 무작정 나를 몰아세우며 화를 낼 때에는 적당히 끊고 현재의 감정이 좀 더 수그러들었을 때 듣기 원한다고 표현하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