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왔던 월요일 저녁, 하나의 비보를 접했다.
'김주혁, 교통사고로 사망.'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이름이 내가 알고 있는 그 김주혁이 맞는 건가 한동안 정신이 멍했다. 불과 3일 전, 그가 20년 만에 처음 상을 탔다는 기사를 보면서 말도 안 된다는 혼잣말을 되뇌었던 나는 다른 이유로 또다시 말도 안 된다는 혼잣말을 되뇌어야 했다. 오보나 기자의 섣부른 판단일 거라는, 그래야만 한다는 나의 간절함과는 달리 기사는 사실이었고 그렇게 하나의 별이 지고 말았다.
나는 그의 열렬한 팬은 아니었지만 티브이에 나오는 모습들을 보면서 참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의 인터뷰를 볼 때나 예능에 나온 모습은 겉멋이 들거나 그러한 모습이 아닌 의외로 때 묻지 않은 사람이었다. 실제로도 그는 인성이 좋고 심성이 고운 사람이라 주변에서 사람들이 많이 따랐다고 한다. 그런 그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아파했고 안타까워했다. 나도 그중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많이 안타까웠다.
비보를 접한 다음 날, 나는 다시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그의 이름을 검색해보았다. 역시나 전날과 다르지 않았고 그의 유작에 대한 기사들이 놓여있을 뿐이었다. 먹먹했다. 그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던 사람이었다. 그는 <뷰티 인사이드>에서 그랬던 것처럼 헤어질 준비도 하지 못한 채 떠나버렸다.
발인식이 있던 오늘, 발인식에 참여한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영정사진 속에 선하게 웃고 있는 그의 마지막 모습이 더욱 가슴을 아프게 했다. 우리도 모르게 천천히 스며든 사람이라 보내는 것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혹자의 말이 마음을 쿡쿡 찌른다. 부디 하늘에서는 아픈 일 없이 행복하게만 지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