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대회에서 낭송하기 좋은 시 선택하는 방법
시낭송을 하려고 하는데, 어떤 시를 골라야 할까? 시낭송하기에 좋은 시는 어떤 시일까? 내가 좋아하는 시를 낭송하면 되는 건가? 시낭송 하기에 좋은 시가 따로 있는 건가?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겠다.
우선 시낭송 하기에 좋은 시를 고르려면 먼저 시낭송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1화에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시를 밝고 환한 목소리로 읊거나 암송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낭송의 단어의 의미를 살펴보면, 랑(朗)은 밝다. 환하다. 소리가 맑다의 의미이다. 송(誦)은 외우다. 노래하다. 읊다. 읽다의 의미이다. 따라서 시낭송이라고 하면 시를 밝고 맑은 소리로 읊거나 외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낭송을 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시낭송을 할 것이다. 시낭송을 통해서 다양한 효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시낭송의 효과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본다면 정서적 측면에서과 기능적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시낭송을 통해서 정서적인 효과와 지식 교양 함양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정서적 측면에서의 효과는 수 많은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누누히 역설해 왔던 바다. 시는 읽기만 해도 시 그 자체가 주는 치유적 기능이 있지만 그것을 소리내어 낭송을 할 때 시의 치유적 기능이 훨씬 더 효과가 있다. 시낭송을 통한 치유적 효과가 좀 더 매력적인 이유는, 자가 치유가 가능하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다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낭송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통찰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위로해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말하지 못했던 불편한 감정에 대해서 혹은 말하기 애매모호한 감정들에 대해서 자가치유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시낭송의 매력 중에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낭송을 통해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혹은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사건에 대해서 타인과 교류하고 공감할 수 있어서 자기 자신의 감정을 좀 더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이뿐 아니라 시낭송을 통해서 지식과 교양을 함양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시낭송을 하는 것은 시를 그냥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내어 읊거나 암송하는 것이다. 시를 눈으로 읽기만 할 때와 비교해 볼 때 시를 소리를 내어 읽는 것은 어렵다. 시에 대해 좀 더 집중하고 공부를 해야 제대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를 제대로 이해하고 해석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소리내어 읽을 수 없다. 똑같은 표기의 단어라 하더라도 발음이 다르고, 또한 똑같은 단어라 하더라도 문맥상의 흐름에 따라 다르게 발음이 되기 때문이다.
똑같은 단어라 하더라도 문맥상의 흐름에 따라 다르게 발음
따라서 바르고 정확하게 읽기 위해서는 표준어와 표준 발음에 대한 지식과 교양이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시행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문해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시낭송을 하다 보면 저절로 문해력도 키울 수 있게 된다. 언어적 능력이 탁월해진다.
자,이렇게 시낭송이 무엇이며, 시낭송의 효과가 무엇인지를 이해했다면 본격적으로 시낭송하기에 좋은 시를 선택하는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시를 혼자서 읽는다면 그 어떤 시를 하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나 청중을 대상으로 한다면 조금 신경을 써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시낭송하기에 좋은 시를 선택하기 위해서 몇 가지 조건을 살펴 보기로 하자.
제일 먼저 살펴 볼 것은, '어떤 환경에서 낭송을 할 것인가?'이다. 환경에 따라 전달되는 방식이 다를 것이고, 전달되는 방식에 따라 전달 효과가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시낭송이 특히 환경에 영향을 받는 이유는, 오로지 목소리에 의존해서 전달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시낭송의 효과도 훨씬 덜할 것이다.
여기에서는 시낭송을 위한 환경을 다음과 같이 설정해 보겠다.
시낭송의 환경
(1) 작고 낮은 소리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마이크
(2) 소음을 내지 않고 시선을 집중해서 들어주는 청중
(3) 소음이 없는 실내 공간
(4) 시 글자를 보여줄 수 있는 배경 화면이 있는 공간
(5)시의 내용을 방해하지 않는 잔잔한 배경 음악 혹은 시의 흐름을 더욱 극적으로 도와주는 잔잔한 배경음악
(6)시를 낭송하는 동안 집중해서 들어주는 매너가 있는 청중들
이런 조건은 시낭송 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다. 시낭송을 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조건은 소리이다. 시낭송은 시에 담긴 함축적 의미를 밋밋한 목소리에 담아 전달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낭송가나 청자가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라야 한다. 이런 공간에서 시낭송을 한다면, 시를 선택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명사형으로 뚝뚝 끊기는 시나, 감정 표현 없이 풍경 묘사만 나열된 시라도 잘 전달되도록 낭송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몇몇 능력 있는 고수들의 영역일 것이다. 시낭송하기에 좋은 환경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낭송하기에 좋은 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낭송하기에 좋은 시 선택은 이런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
(1)시의 길이가 조금 긴 시( 너무 길지 않은 시, 너무 짧지 않은 시)
.... 대략 3분 이내가 좋다. 너무 짧으면 시낭송을 감상할 시간이 짧아 감흥이 떨어지고, 너무 길면 지루하다.
(2)서사나 줄거리가 있는 시
...서사나 줄거리가 있다면 청중이 몰입하여 듣기에 좋다. 청중이 줄거리를 통해 이미지를 수월하게 상상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3)중학생 정도의 교양 수준에 맞는 시(낯선 시어나 어려운 한자어가 너무 많지 않은 시)
...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적인 교양 수준 정도의 시가 좋다. 들어서 이해해야 하는 시낭송은 그냥 읽고 이해하는 시와는 달리 듣는 속도에 맞춰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어려운 수준의 시는 선택하지 않는다.
(4)이미 노래로 불리는 시는 선택하지 않는다.
... 이미 노래로 불려진 시 중에서 훌륭하고 좋은 시가 많다. 그러나 시낭송에서는 이미 노래로 불린 시는 선택하지 않는 편이 좋다. 자칫 유행가 가사를 낭송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고, 이미 익숙한 노래의 운율이 강해서 시의 의미 전달이 어렵기 때문이다.
(5)들어서 쉽게 이해가 되는 시가 좋다.
... 소리로 전달하기 때문에 들어서 이해가 되는 시가 좋다. 가능하면 시어가 응축되어 있거나 함축된 것 말고 풀어져 있는 것이 좋다. 내용을 풀이해 주거나, 주제를 반복적으로 강화하는 시가 좋다. 어떤 때에는 시낭송의 대상을 굳이 시에서만 찾기보다는 산문에서 찾기도 하는데, 산문은 내용을 풀어서 세세히 설명을 해 주기 때문에 청중 입장에서는 좀 더 이해가 쉽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산문에 감정과 리듬을 얹어 낭송을 해도 된다.
(6)점층법으로 시의 정서를 점점 더 강화하는 시가 좋다.
... 점층법 또한 시낭송을 들어서 이해가 되기 쉬운 시가 좋기 때문이다. 점층법이라는 것은 시상을 점점 더 확대하거나 강화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주제를 좀 더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점층법이 사용된 시라면 시낭송하기에 좋은 시다.
(7)시행의 끝이 명사로 끝나지 않는 시는 선택하지 않는다.
...명사형으로 끝나는 시는 시낭송에 적합하지 않다. 호흡이 뚝 끊기고, 답답하여 리듬을 살리기에도 불편하고 의미 전달의 효과도 떨어진다.
(8)비유와 상징을 많이 사용하여 함축성이 많은 시는 좋지 않다.
... 시에는 비유와 상징이 많다. 일상언어와 달리 시에서는 비유와 상징을 통해 2차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에 좀 더 다양하고 많은 의미를 담아낸다. 그러나 지나치게 비유와 상징이 많거나 그 의미가 지나치게 함축적이라면 시낭송으로 의미를 전달하기에 어려움이 생긴다. 따라서 가능하면 시의 의미가 표면적으로 들어서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비유와 상징이 사용된 시가 시낭송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9)기, 승, 전, 결의 구성을 갖추고 있어서 도입부터 서서히 시작하여 클라이맥스가 있어서 점점 더 집중하게 하는 시가 좋다.
...시의 내용을 단계적으로 점진적으로 강화해 갈 수 있어서 청중이 몰입하기에 좋다. 시낭송 콘서트 등에서 사용할 시라면 가능하면 클라이맥스가 있는 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10)가능하면 주제나 의미 전달이 선명한 시가 좋다.
... 주제가 함축되어 있거나 내포되어 있는 시보다는 표면으로 드러나 있는 시가 전달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선택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시가 있다.
(11)지나치게 정치적이거나 사상 선동적인 시. 특정 종교나 정치적인 색을 띠는 시는 선택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입장과 처지가 다르고 신념이 다르다. 공개된 장소에서 시낭송을 할 때 지나치게 선동적이거나 정치나 종교의 색을 띠는 시는 선택할 때 특히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종교나 정치는 민감한 사항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불시에 서로를 적대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한 선전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굳이 민감한 시를 선택하여 서로가 불편해지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12)관념화 되어 있거나 포스트 모던주의적인 내용의 시
... 시낭송을 익숙한 시만 선택하는 것도 문제일 것이다. 대부분의 포스트 모던 경향의 시는 의식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실험적 시를 쓴다. 낯설게 하고, 다시 생각하게 하는 등의 신선한 충격을 준다. 포스트 모던경향의 시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시낭송을 위한 시로는 선택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시낭송은 소리를 통해서 의미를 전달하고 청중과 공감을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난해하고 실험적인 시의 내용은 시낭송으로 의미 전달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시낭송에 적합한 시를 어떤 기준으로 선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 보았다. 위에서 언급한 바대로 시낭송을 어떤 상황에서 누구를 청중으로 두고 하느냐에 따라 선별 기준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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