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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린정원 May 17. 2021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을 때 나는?

나만의 지도 그리기

얼마 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라는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 고민의 많은 부분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데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고민의 답을 찾기 위해 몇 년 전에 쓰던 다이어리를 오랜만에 펼쳐보았다.


어느 책이었는지 적어놓지 않아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2019년 3월 28일 이런 내용이 적혀 있다.



<열정 테스트>

Q.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을 때 나는 ______________________이다.

- 된 것(be), 하는 것(do), 가진 것(have)



그에 대한 당시 나의 대답은 이러했다.



1. 된 것(be)


① 나는 자기 일에 대해 전문성을 발휘하는 당당한 커리어우먼이 되어 있을 것이다.

② 나는 재즈피아노 연주를 멋지게 하고 있을 것이다.

③ 나는 식물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④ 나는 플로리스트(꽃을 다루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⑤ 나는 자녀를 존중하고 친구 같은 엄마가 되어 있을 것이다.

⑥ 나는 언제나 생기를 잃지 않는 사람,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⑦ 나는 어떠한 자리에 있을 때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⑧ 나는 남을 배려하고 챙길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⑨ 나는 외국인과 소통하는 데 무리가 없이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⑩ 나는 교육/환경분야의 시민활동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⑪ 나는 목공과 기타 등을 자유롭게 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2. 하는 것(do)


① 나는 내 사업체를 꾸리며 디지털 노마드로 살고 있을 것이다.

② 나는 전시회에 자주 가서 예술 작품(그림이나 사진 등)을 감상하고 있을 것이다.

③ 나는 운전해서 혼자 드라이브를 하고 있을 것이다.

④ 나는 일년에 한 번 혹은 2년에 한 번은 일주일 이상 해외여행을 다니고 있을 것이다.

⑤ 나는 소중한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고 있을 것이다.

⑥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파티를 하고 있을 것이다(가족, 친구, 동료 등).

⑦ 나는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을 것이다.

⑧ 나는 손님을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고 있을 것이다.

⑨ 나는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을 것이다.

⑩ 나는 글을 쓰고 있을 것이다(2021.05.17 추가함).



3. 가진 것(have)


① 나는 크지는 않아도 중소형(25평 정도)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② 나는 좋아하는 옷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③ 나는 나만의 작업공간/서재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④ 나는 커피머신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⑤ 나는 안전하고 짐을 나르기 좋은 SUV 차량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⑥ 나는 풍성한 화분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⑦ 나는 오래된 액자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⑧ 나는 전자피아노, 휴대하기 좋고 가벼운 노트북, 카메라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⑨ 나는 무선 청소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⑩ 나는 건조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Photo by Ibrahim Boran on Unsplash



이 리스트를 작성하는 동안,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돌아보니 놀랍게도 그때 그렸던 나의 이상적인 모습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 모습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 부분도 있는 반면 별다른 관심을 쏟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아무렴 어떤가.



이렇게 한 번 더 적고나니 나만의 지도가 눈앞에 더 선명해진 느낌이다. 나만의 버킷리스트에도 70여 가지의 이루고 싶은 것들이 적혀 있기는 하지만 이 지도는 그것과는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 



한 번 이루고 마는 목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꾸준한 나침반'으로서 이 목록을 가다듬어 나가다 보면 진정으로 내가 생각하는 나만의 이상적인 상태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이를 이루기 위한 과정은 고될 수 있지만(돈을 벌고 자녀를 낳고 기르는..) 분명한 목표가 있을 때 사람들은 희망을 가질 수 있으니까.



누군가에게 드러내보이기 위한 활동이나 이력이 아닌 정말 내가 생각하는 충만한 상태를 그리며, 부족했던 부분에는 여러 번 덧칠을 하면서 나만의 방사형 그래프를 넓혀 나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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