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FilmKarton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ripza Jan 06. 2024

23년 9월~12월의 영화들

<애프터썬>

베를린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본 영화. 대사는 많이 없었지만, 계속되는 어떤 장면 혹은, 그것이 진실인지 아닐지 모르는 장면들의 교차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면서 애틋함이 남았다.


<크리에이터>

바이로이트에 주민등록을 한 뒤에 받은 영화공짜티켓으로 본 영화. 테넷의 주인공 남자(덴젤워싱턴의 아들)이 나왔다. 소재는 신선했으나, 아시아를 그리는 모습이 약간은 아쉬웠고, 결말 또한 약간은 다른 SF들의 서사를 답습한 것 같아 아쉬웠다. (특히 엘리시움) 영어영화지만, 동네가 작은 바람에 독어 더빙으로 봤고... 그래서 집중이 더 안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오랜만에 특수효과가 한껏 가미된 영화를 봐서 눈은 즐거웠다. 얼마전에 넷플릭스인지 왓챠인지 듄:파트1이 떴는데, 곧 그것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다>

학교 친구만들기 프로그램에서 알게된 필립이 자신이 화요일 저녁마다 듣는 영화관련 수업에 초대받아 본 흑백시절영화. 외딴 곳으로 전근온 간호사가 겪게되는 이야기였다. 좀비 영화의 시초라고 하며, 여기서의 좀비는 살아는 있으나 살아있는 상태가 아닌 어떤 것을 가리킨다. 다만, 현재와 같이 괴물로 나오진 않고, 영혼만 빠져나가버린, 마치 감정없고 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인형같이 묘사된다. 요약을 해보자면, 끝내야 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 


<실비아 프리에토>

디즈니 플러스의 구독을 취소했고 (정확히 말하자면, 정책 변경에 따른 위험 때문에 4명이 묶여있다가, 호스트 분이 연장을 취소했다.) 대신 MUBI라는 아트하우스 영화 플랫폼을 결재하고 두번째로 본 영화. (첫 번째 영화는 <엉클 분미>인데, 이미 한 번 본 적이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이것을 첫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실비아 프리에토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의 삶을 보여준다. '내 삶을 바꿔야겠어!'라고 마음먹고 난 뒤에 그녀의 삶은 꼬이는 것 처럼 보인다. 두 커플이 이혼 한 뒤 서로 파트너를 바꿔서 만나기도 하고, 이탈리아로 날라가 (주인공은 아르헨티나에 산다) 어떤 신사의 자켓을 잠시 입었다가 그대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 남자를 떼어내기 위해 자신과 이름이 같은 여자를 전화번호부에서 찾아 다른 행세를 하기도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봤던 영화. 남미의 감독들이 만든 영화에는 스페인의 그것보다 조금 더 큰 흥과 조금 더 나아간 흐트러짐이 있는 것 같다.


<찬란함의 무덤>

아피차퐁 위라세라쿤의 영화. 엉클 분미와 마찬가지로 태국의 정글이 나온다. 주인공은 이전에 학교였던, 지금은 군인들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깨지않는 한 남자병사를 간호하면서 동시에 전생을 보는 동료 어린 여자직원도 알게된다. 장소를 옮겨가며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고, (어쩌면 내 생각에)태국에서 있었던 전쟁에 대한 슬픈 사실들에 대해서도 주인공들이 말했던 것 같다. <엉클 분미> 때처럼 엔딩크레딧에 좋은 노래가 나오면서, 카메라가 지긋이 주인공의 모습을 담는 것이 좋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최근에 본 영화들에 대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