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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모모 Jan 03. 2024

나와 달라서 사랑해

나는 너를. 그리고 나를 사랑해

다름을 인정한다.


지금의 그대가 있게 해 준

그대의 과거 또한 존중한다

어떤 상처가, 어떤 아픔이 그대의 삶의 발판이 되어주었는지

그대는 살아가며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지켜냈는지


그대가 단순히 몇 문장으로 그것들을 말끔히 이해시켜 주리라 기대하지도 않고

언어로 전달되기에 너무도 복잡할 그대의 기억을 완벽히 이해할 자신도 없다.


그저 나는

그 과거가 만들어낸 현재의 당신을 사랑할 뿐이다


그렇기에 당신을 구태여 내 입맛대로 맞춰달라 하고 싶지 않다.


그대는 그대로

온전히 본인의 모습으로 생동하며 존재하면 그만인 것이다


나는 세상에 내가 이토록 사랑할 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만할 준비가 되어있다


나와 다른 삶을 살아온 이가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본인만의 시선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까


본래 인간은 이기적이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그대에게 많은 것을 허용해 주는 나의 모습 또한

내가 그대를 사랑하게 된 이유다.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사랑하는 내 모습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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