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과 시기, 질투 그 어딘가
소위 분위기라고 하던가
무언가 말로 아무리 표현해도 모자란 그 느낌은
그 사람이 가진 가치관에서 비롯된
행동, 말투, 눈빛, 목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만든 그 사람의 고유한 느낌이다.
나는 사실 겉멋이 든 타입이라
멋있어 보이는 이들의
어떤 행위 따위를 곧잘 따라하곤 했다.
하지만 어떻게 따라해도 지울 수 없는 허접함(?)에 금방 그만 두곤 한다.
사람은 사람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나의 세상에서 보이지 않았던 것들,
나의 세상에서는 의미가 뚜렷하지 않는 것들의 새로운 발견이라던가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이렇게나 다채로울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면
우리는 결국에 사람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절대 깨달을 수 없는
이 세상의 방대함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엿보게 된다면 말이다.
그들과 똑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나도 세상을 조금 더 사랑할텐데,
나의 세상도 나에게 좀 더 따뜻할텐데,
묘한 동경과 함께 시기심이 든다.
그들은 그것들을 자연스레 얻은 것만 같아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나에겐 너무 먼 것 같아서.
그들에게는 쉬운 것이 나에게는 가질 생각조차 못해본 귀한 것들이라.
발끝부터 혀까지 이어지는 씁쓸함은
질투심을 끝내 이겨내지 못한 것에 대한 잔재임을 인정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