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펜을 들고 엽서 한장을 쓰고싶은 날씨와 장소이다.
마음이 가는대로 나를 맡기고싶은 느낌...
그리움을 그리움이라고 말하고
사랑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복인지 예전엔 알지 못했다.
수정처럼 맑고 투명한 호수안에서 나를 본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내가 진정 그리워하고 원하는것은 무엇인지...
깨끗하고 맑은 물결과 눈부신 가을 햇살이
내 눈으로 들어와 마음에 자리잡는듯 하다.
물끄러미 호수를 바라보며
이 아름다운 것을 함께 보고 함께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외로움을 달래줄 누군가가 아닌
이 아름다운 삶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랑하는 누군가...
아무런 계산없이 조건없이 사랑하며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
사랑이 아닌 필요에 의한 것이라면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홀로있는 지금이 더 낫다.
진정한 삶의 뿌리를 나무처럼 단단하게 내리고
흔들림없는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은 의지
고독을 즐기면서 혼자만의 평화로운 시간안에서
행복을 만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