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의 마법
2011년 결혼 전까지 가진 것이라고는 29살 때 이십 대의 마지막 선물이라고 구입한 자동차 1대뿐이었다.(그마저도 할부금이 3년 남았지만)
신혼집을 구해야 하는데 전세금이 없어서 회사 대출 5,000만 원을 빌려서 간신히 원룸에서 신혼살림을 차리게 되었다. 이때 우리 가계의 총부채는 7,000만 원
불행 중 다행히도 나는 엔씨소프트에 재직하고 있었고 신용도가 높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관계로 전세자금 대출을 저금리로 이용할 수 있었고 매월 원리금 균등상환이기에 생활은 빠듯했지만 신혼의 달콤함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빚은 생각하지 않고 빛을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었다.
2020년 결혼 후 9년 우리는 위례신도시와 다산신도시에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금 1억 원 이상을 가지게 되었다.
나의 월급은 대한민국 직장인의 평균 수준이고 심지어 외벌이다.
그런데 어떻게 부동산 자산과 현금을 보유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바로 레버리지였다.
빚을 갚지 못했을 때 집은 경매로 넘어가고 재산은 압류당하는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나는 가난했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생각했고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고 재산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월급이 많지 않아 다행히도(?) 공공분양 청약에 당첨이 되었고 첫 번째 아파트는 최대한 계약금만 마련하고 보금자리론 대출을 70%로 설정하고 융자금을 줄이기 위해 체증식(최초에는 원금을 거의 갚지 않지만 뒤로 갈수록 원금 비중이 높아지는 상환방식)을 선택하여 월 급여소득에서 대출상환 금액 비중을 낮췄다.
두 번째 아파트는 사실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민간분양으로 이자 후불제이기 때문에 매월 이자 부담이 없었고 입주할 때에는 첫 번째 아파트를 전세로 돌리고 잔금과 이자를 납부할 수 있게 되었다.
아파트를 보유하게 되었지만 현금이 없어서 항상 불안하고 사랑스러운 두 딸은 계속 커가고 양육비는 증가하는데 내 수입은 전혀 성장하지 않는 상황을 인정하면서 투잡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나 회사 규정상 투잡을 할 수 없었고 회사에 걸리지 않고 성공적으로 투잡을 하게 되더라도 나의 생산성은 낮아지고 그로 인해 메인 잡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지난 몇 년간 1,000만 원~3,000만 원까지 주식투자를 하고 매년 10%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었지만 시드머니가 적다 보니 수익률 대비 수익금이 높지 않았다.
투자의 세계가 재미난 것은 사람마다 투자의 그릇이 존재하는데 나는 3,000만 원짜리 그릇과 1억짜리 그릇, 10억짜리 그릇, 100억짜리 그릇, 1,000억짜리 그릇이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19로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고
기존에 가진 현금과 대출금을 이용하여 투자금을 마련하였으며 대출금리가 2.8% 인 것을 감안하면 내가 달성할 수 있는 연간 최소 수익률 10%를 계산해 보니 약 7.2%의 수익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과연 내 예상은 적중하였고 지난 3월 말 매입한 주식들이 약 40 영업일 만에 21.74%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내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으로 그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면 손해보지 않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물론 이번에는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제한적이긴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된 나는 다음 위기도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겠다.
이 처럼 10년 전 마이너스 500만 원의 인생도 10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는 레버리지의 마법을 여러분도 반드시 이용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