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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성 Aug 15. 2022

나의 음악 이야기 - 신해철(2)

뭐라도 될 줄 알았다.

나와 노승호는 이내 친해졌다.
우리는 축구를 좋아했고 함께 너바나, 메탈리카 음악을 듣고는 했는데 종연이라는 친구 집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놀다  우연히 밴드 연습실에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Radio Head의 Creep과 Greenday의 Basket Case 연주를 보고 밴드를 하고 싶다고 결심했다.
부모님을 졸라 통기타를 1개 샀지만 내가 원하는 소리는 나지 않았고 결국 잭슨 OEM 기타와 메탈존이라는 이펙터를 구입하여 원하는 소리를 어느 정도 낼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승호는 가수로 데뷔했고 나는 고등학교 선배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Room-335라는 밴드로 꾸준히 음악을 하게 되었다.
그때 우리가 카피했던 음악이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그리고 넥스트의 Hope와 같은 곡이었는데 리듬이 경쾌하고 멜로디가 희망적인 곡들 위주였다.

[HOPE - N.EX.T]

https://youtu.be/aALgWhJIyd8

스무 살 때에는 몰랐는데 서른이 넘고 어른이 되고 나니까 신해철 형님의 노래 가사가 심장에 박히는 기분이 들 때가 자주 있었다.
그냥 어린 시절 추억 노래가 아니라 지금 내 나이 때에 필요한 조언과 격려를 신해철 형님이 노래로 들려주시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어느 날 차에서 승준이 형하고 신해철 음악을 함께 들으며 가는 길에 신해철 형님 음악을 틀면서 넌지시 물어봤다.
"형, 우리 신해철 형님 노래로만 공연하면 어떨까? NC 출신들이 부르는 넥스트니까 넥스트 차일드"
그렇게 우리 넥스트 차일드는 밴드를 만들었고 판교 광장 한복판에서 신해철 형님의 노래를 마음껏 연주했다.

[넥스트 - N.EX.T Child]
https://youtu.be/M9yAim7YN98

신해철 형님 음악을 듣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인생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일상과 감정들 그리고 사람들…
출근길 서두르는 시간에는 넥스트의 도시인을 졸린 점심시간에는 신나는 이중인격자를 힘든 일이 있거나 감정이 북받쳐 오를 때는 날아라 병아리를 들으며 펑펑 울어본다.
내 삶이 끝날 때까지 듣고 싶은 단 한 명의 가수가 존재한다면 나는 신해철 형님의 앨범을 가져가고 싶다.

[그대에게 - 무한궤도]
https://youtu.be/SVxiqGiLM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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