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 왜 새벽에 일어나는가?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초중고 시절 내가 간절하게 원하는 것은 게임을 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거의 사라져서 없지만 1980년대부터 1998년 스타크래프트가 출시하기 전까지 오락실이라는 곳이 청소년들의 두뇌개발? 이라는 명목으로 우후죽순 처럼 생겼고 나는 돈이 없고 없었지만 오락실에 죽치고 살았던 기억이 난다. 우리 아이들은 집에서 게임 한번 하려면 숙제다하고 공부하고 나서야 하루에 30분 경우 할 수 있게 해주는데 나의 어린시절은 정말 무절제하고 게임에 미친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닐까?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 이른 일요일 아침 나는 혼자 일어나 오락실 오픈런을 하기 위해 달려가고는 했다. 게임이 너무너무 하고 싶어서 밤에 잠들기 전에 다음날 아침에 어떻게 할지 생각하다가 아침에 눈을 번쩍 뜨고 오락실로 달려갔다.
주인아저씨가 게임기의 전원을 넣으면 평상시에는 볼 수 없는 게임의 시작화면을 볼 수 있었다.
가장 좋은 점은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았다.
몇 백원 없었기 때문에 한 판 한 판 무지 신중하다.
그 때는 몰랐지만 엄청 게임에 진심이었던 것 같다. 이건 18살에 피씨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할 때에도
리니지를 할 때에도 같았다.
덕분에 나는 공부보다는 게임에 진심이었고 대학교 진학에 실패하고 말았다.
21살이 되어 군대에 갈 때가 되었는데 집에서 노는 건 싫었고 피씨방 오전시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피씨방 교대시간이 8시였는데 지각한번 하지 않고 매일 PC와 모니터 마우스를 깨끗하게 닦고 바닥을 쓸고 닦았다. 청소를 참 야무지게 잘 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사장님이 많이 이뻐하고 인정해 주셨다.
PC방 셋팅 맴버로 활동하기도 하고 군대 다녀온 이후에도 알바 자리를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알바를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매니저가 아니라면 동일한 대우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조금이라도 나은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다닌 대학교는 사이버대학으로 학교에 가지도 않고 인터넷으로 나 혼자 공부를 해야했는데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면 학교에 전기세만 내주는 존재가 되기 일쑤였고 몇 학기 동안 F학점을 맞고 나서 환경설정의 중요성을 깨닫고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이면 도서관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도서관에 가서 노트북을 켜고 수업을 들었다.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도서관은 항상 북적북적했다. 나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저사람들 보다 더 열심히 살지 않으면 뒤쳐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되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새벽이나 이른 아침시간에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 그리고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일들을 했던 것 같다. 새벽에 운동을 하다가 포기한 것은 물론 나의 나약한 의지였지만 더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 아니라고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결심한 것이 아닐까?
새벽 시간이 좋은 이유는 너무나 많지만 잠에서 깨어나 휴식을 통해 가득 채워진 에너지를 나에게 가장 소중한 일을 하는데 사용하거나 내 인생과 미래를 설계하고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계획할 수도 있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이제는 알 수 있다. 새벽 시간이야 말로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시간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물론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고도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 사람들은 새벽에 일어나지 않겠지만 아마도 눈 뜨고 간절히 원하는 일을 제일 먼저 하지 않을까?
눈 뜨자 마자 간절히 원하는 일을 가장 먼저 한다면 충만한 인생이 될 것이다.
2022.12.08
마크
#5시30분 #간절히원하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