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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줌마 Oct 24. 2019

직무지도 6일 차

적응

6일째가 되다 보니 익숙해진다

여느 때처럼 12시 20분 주차장에 도착

머리를 정리하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무색하게 날씨가 개인다

똑같은 시간에 아이들도 도착하고 가방을 차에 두고 매장으로 들어간다

인사를 건네고 화장실로 가서 손을 씻는다

주방에 들어서니 닦아야 할 쟁반이 쌓여있고 바로 일을 시작한다

수희가 한번 닦아 넘겨주면 수연이가 다시 한번 닦아 마무리한다

첫 번째 일이 끝나고 다음은 마늘 바게트를 구운 쟁반 정리

쟁반을 플라스틱 밀대로 밀어 긁어내고 찌꺼기는 한 군데 모아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렇게 긁어둔 쟁반을 따뜻한 물로 기름기를 제거한다

긁는 작업은 수희가 설거지는 수연이가 나누어한다

작업이 끝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다

다음 작업 재료 준비를 해주시는 동안의 휴식이다

오늘도 여전히 기분이 다운인 수희를 위해 이것저것 농담을 던져본다

피식피식 웃는데 조금 기분이 나아진 거 같아 마음이 놓인다

휴식시간이 끝나고 아몬드 러스크 만들기 시작

세 번째 작업이다 보니 큰 설명 없이 직업을 수행한다

꼼꼼하게 작업하는 수연이

반면 어딘지 모르게 산만한 수희

원래대로라면 수희가 속도도 빠르고 작업이 정확했는데

기분이 다운된 이후 작업태도도 속도도 엉망이다

계속 수희에게 수정을 요구하게 되어 조금은 미안했다

그래도 계속되는 지적과 수정 요구에도 따라주는 아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퇴근시간이 되어하던데까지의 작업을 마무리하고 뒷정리도 하게 했다

얼마 안 되는 설거지였지만 마무리하는 게 맞는 거 같아서였다

내일 아이들 학교 행사가 있어 출근시간이 1시간 늦어진다는 전달도 하고 내일 뵙겠다고 인사를 했다

부끄럼 많던 수연이가 작은 목소리지만 내일 뵙겠다고 인사를 하는데 아이도 여기 적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시간을 확인하는데 한정거장 위로 표시가 되어 아이들도 나도 뜀박질을 했다

다행히 신호에 걸려있는 버스 발견

버스를 태우면서 내일 보자고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떠나는 버스를 보는데 이제 익숙해져 버린 나를 발견한다

긴장과 걱정이 앞서던 시작이었는데 어느새 아이들과도 이 일과도 조금은 가까워져서 편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내일은 좀 더  나아지겠지 기대하면서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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