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줌마 Jul 04. 2021

엄마 떠나시다

2021.07.02

출근과 동시에 받은 전화 한통

정신을 가다듬을수도 없이 제일 빠른 티켓을 끊어서 대구로

오는 동안 수없는 자책과 후회들로 머리속은 뒤죽박죽

2020.02.20

급하게 대구로 와서 엄마 입원시키고 돌아갔던게 마지막이 될줄은...

코로나로 계속되는 면회금지

1년반이라는 시간 그저 면회가 가능해지기만 기다리다

기여이 마지막 생전모습도 보지 못한채 이렇게 떠나보냈다

나보다 더 슬퍼하는 인숙이는 내탓이라며

내가 멀리 가버려서 그렇다고 절규에 가까운 울음을 내뱉는다

대구에서 일주일에 두세번씩 보고 좋아하는 목욕도 늘 모시고 다녔는데

훌쩍 내가 떠나버린 후 그 상실감이 얼마나 컸을까

어쩌다 방학이라 열흘씩 대구로 와도 내 볼일 보느라 늘 외로웠을 엄마

사정이야 있었지만 제주에서 내가 모실기회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던게 이렇게 피눈물로 돌아 올줄이야

72세

요즘같은 시대 너무 젊은 나이에 그렇게 엄마는 내곁을 떠났다


2021.07.03

엄마의 마지막 모습은 나를 무너지게 했다

3분의 1도 남지않은 육체는 너무 외소해서 보는순간 눈물이 터져나온다

뼈에 껍질만 남아 있는 듯 그렇게 되기 까지 엄마는 나를 그리워하며 기다렸으리라

희미한 기억속 잠시 잠시 그렇게 나를 기다렸으리라

얼음처럼 차가운 엄마의 몸

손을 얹고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말만 되뇌였다

이젠 아프지 않은 곳으로가 편히 쉬시기를

그곳에서 언젠가 가게 될 나를 웃으며 기다려주시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홍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