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22년 국세통계연보를 통한 전통주 살펴보기

전통주 주(酒)저리 주(酒)저리-161

22년도 국세통계연보가 발표되었다. 국세통계연보는 다양한 세금(국세)에 대한 통계로 우리가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주세에 대한 내용이 발표되기 때문이다. 전년도 1년 동안의 술에 대한 총 출고량, 세금, 민속주나 전통주에 대한 출고량 들을 알 수 있기에 중요한 자료이다. 22년도 국세통계연보에서 주목할 점은 출고금액의 증가이다. 22년 총 주류 출고금액이 9조9천7백억으로 21년 8조8천억에 비해 1조1천억(12.9%) 증가했다. 출고금액 중 가장 큰 비중은 맥주가 41.6%, 희석식 소주가 40.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술이라 할 수 있는 막걸리는 5.2%, 약주는 0.7%, 증류식 소주는 1.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주류 판매액의 증가와는 반대로 출고량 자체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년 출고량에 비해서는 증가하였으나 코로나19 전인 19년 3,376,714 kL와 비교해서는 108,091 kL가 감소한 3,268,623 kL를 나타내었다. 이러한 술 소비의 감소는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술 출고량은 21년 대비 22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출고금액에서는 물가상승분과 고품질 주류 소비 형태가 나타나며 출고금액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통주는 출고금액과 출고량 모두 크게 증가했다.  출고금액 기준으로 보면 ‘21년 941억 원에서 ’22년에는 1,629억 원으로 약 73.1%의 성장을 보였다. 출고량 역시 21년 18,660 kL에서 22년 23,972 kL로 5,312 kL(28.5%) 증가 하였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전통주의 증가는 18년 이후 계속이어 지는 중이고 코로나 19때에도 그 성장은 계속 되었다. 출고금액으로 보면 매해 전년대비기준으로 19년에는 16.6%, 20년은 17.5%, 21년은 무려 50%, 22년에는 7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물론 아직 전통주는 전체 주류 시장 9조9천억(‘22)의 1.6%만을 차지하고 있기에 그 비율이 높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과거 1% 미만이었던 전통주의 점유율은 계속해서 증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증가폭이 큰 전통주 주종을 살펴보면 탁주의 출고량은 22년 12,002 kL로 21년 9,842 kL 대비 22.0% 증가하였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증류식 소주도 21년 887 kL에서 22년 2,428 kL로 1,541 kL(증가율 173.3%) 증가하였으며 비슷한 일반 증류주 역시 21년 1,273 kL에서 22년 2,137 kL로 67.9%가 증가하였다. 이러한 증가율은 출고금액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전통주의 증가에는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판매가 있던 탁주와 최근 젊은 사람들의 소비가 증가하는 증류주(증류식 소주+일반 증류주)가 견인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전통주 시장을 조금 더 살펴보면 시장은 조금 더 복잡하다. 전통주 안의 한 분류인 민속주(무형문화재+식품명인)는 ‘21년 109억 원에서 ’22년 106억 원으로 3억 원이 감소했다. 민속주의 소비는 ‘20년부터 해서 지속적으로 감소를 하고 있다. 반대로 지역특산주는 ’21년 831억 원에서 ‘22년 1,523억 원으로 692억 원(120% 성장) 증가 했다. 특히, ’20년 이후에 지속적으로 증가를 하고 있다. 우리가 전통주의 성장을 이야기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민속주는 감소하고 지역특산주는 성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전통주의 증가에 있어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무엇일까? 22년 국세통계연보의 지역특산주 양조장 제조면허를 살펴보면 21년 대비 165개가 증가하였다. 18년부터 매년 약 100개 정도의 제조면허수가 증가를 하고 있다. 물론 면허수와 양조장의 수를 동일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시장 상황을 보면 신규 양조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양조장 수 증가에는 젊은 양조인 창업이 한몫을 하고 있다.


지역특산주를 중심으로 한 젊은 양조인의 창업 증가세는 무서울 정도이다. 양조업계에서는 1주일에 1개씩 새로운 양조장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유명 전통주 교육기관들은 1년 정도의 수업 대기가 있을 정도로 양조장 창업에 관심이 많다. 양조장 대표들에게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 양조 인들의 문의 전화가 꾸준히 오고 있으며 양조장을 직접 방문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22 국세통계연보에서는 전체적인 술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전통주, 특히 지역특산주의 소비는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지역특산주의 성장은 오래전부터 지속적인 것이기에 우리의 지역특산주를 더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지역특산주는 지역의 농산물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가공품 중에 하나이다. 지역특산주의 소비 증가는 다른 어떠한 가공품보다 지역 농산물 소비를 증가시킬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지역특산주의 성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여러 제도적인 지원이 지금보다 더 뒤따라야만 할 것이다.


#국세통계연보 #국세청 #주류 #민속주 #전통주 #막걸리 #전통주연구자 #푸드궁금러 #프로참석러 #최선을다해 #이대형 #경기도농업기술원


삶과술에 게재한 컬럼 입니다.

https://soollife.com/?p=43419


                    

매거진의 이전글 소주(燒酒)와 소주(燒酎)의 차이는 무엇?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