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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일 Apr 01. 2024

가파도

어떤 풍경은 오래 마음에 머문다.

2022년 여름

섬 따라 제주를 여행했다.

차귀도, 비양도, 가파도.


그저 스쳐간 풍경인데 오래 남아서

'여행스케치' 수업 시간에 그림으로 그려본다.

그림을 그리면서

가파도 그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다가 그리다가 깜박 잠이 든다.

여기가 어딘가, 여기가 어딘가

둘러보다 얼굴이 희미한 어떤 사람을 만난다

아니 얼굴인지 나무인지 온통 안개가 자욱하다.


가파도 저 하늘 구름 아래

빨간 지붕 한적한 마당,

떠도는 바람처럼 잠시 풍경 속에 머문다.


더없이 좋은 날

바라볼수록 그 풍경은 한낮의 꿈처럼 몽롱해진다.

그늘 내린 의자에 앉아

오늘도 여행을 떠난다.


매번 어디선가 길을 잃는 나만의 여행.

이제는 느릿느릿,

길을 잃는 게 두렵지 않은 이다.




'어반 스케치' 시간에 그려본 풍경. 아직 실력은 멀었지만 기분은 좋아진다.







#제주여행 #가파도 #어반스케치 #여행스케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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