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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Aug 21. 2021

언어의 유통기한

SNS에 글을 남겼다.

그 글은 언제까지 나를 증명하는 걸까?


치기어린 마음에 썼던 글들이 이제 와서 나를 옭아매고 

과거의 상흔이 평생 나를 따라 다니는게 과연 온당할까?


물론 그건 내가 쓴 글이었고,

누군가는 그 글을 봤고 상처를 받은 사람도 분명 있을거다.


하지만, 나는 그 글을 바로 지웠고 사과를 했으며 이 일이 언급되지 않길 바래도

나의 글은 박제되어 나를 곤경에 빠뜨리고, 나를 규정지어져야 하는 게 온당할까?


요즘 공인이라 불리우는 정치인들, 연예인들 SNS는 다르려나나?

정치라는 게 현실에 영향을 주는 일이기 때문에 그들의 발언들은 모두 역사일수는 있겠다.

하지만 반성의 여지를 주지 않는 헐뜯음은 때로는 너무 가혹하다. 이율배반을 꾸짖으려고 한다해도.


첨예한 사안에 대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나를 드러내는 일도 두려운 일이다.

그냥 내가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했을 뿐인데 수많은 찬성과 반대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다면

나는 내 입에 재갈을 물려야 한다. 혹은 복면을 쓰고 글을 쓰던지.


익명성이 주는 즐거움은 결국 무책임에서 생겨난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정당화 되고 책임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참 어렵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충분히 반성하며 시크하게 미안하다 이야기하는 것으로 해결되길 바라는 건 내 욕심이겠지.


역시 SNS는 인생의 해악이던가?

아니 말이 많은 건 결국 인생의 해악이던가?

나이를 먹으면서 말을 줄여야 한다는 건.. 신중해야 한다는 건.. 영원한 진리인 듯 싶다.


그렇게 또 한 살을 먹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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