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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Oct 03. 2022

가을에 다가온 선물

오랜만인데 하나도 어색하지 않네

이 이야기는 이미 끝이 난 줄 알았다.

하지만 아직도 만나면 좋고, 설레고. 내 맘은 나도 모르겠더라.


슬슬 그 사람이 궁금해 진다.

도대체 그렇게 상처주고, 상처받고 연락도 제대로 안된지 오래인 나란 사람과 왜 아직도 끈을 놓지 않는지.


전화도 차단했었고, 카톡도 차단했었고. 

서로 소리를 지르며 이야기를 하며 상대를 할퀴었었는데, 그 또한 늙어가니 추억이 되는건가?

앞에서 생글생글 웃고 있는 그녀를 보자면 나를 놀리는 건지 아니면 미련이 남은 건지.


회사가 많이 힘든 모양이다.

본인의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는 모양이다.

상사의 갈굼과 동료들의 견제로 자존감이 상처받고 있나 보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좋은 점을 안다.

누구보다 신중하고, 스스로에게 엄격하며 자신을 들들 볶으면서 일을 한다.

굳이 뭐라고 지적질하지 않아도 충분히 반성하고 다음에 더 잘 하기 위해 애쓰는 것을 안다.

그걸 제대로 못 보는 상사는.. 실은 부하직원에 대한 애정이 없는 거지.


이런 것도 실드를 쳐 주는 나란 녀석을 보면서..

실은 궁금해 해야 하는 건 내 마음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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