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굴, 놀놀 카페푸드, 제주 해양동물 박물관, 광치기 해변, 명진전복
제주도에서의 첫날 아침이다. 이번 주는 신랑도 함께하고 20년 지기 대학 친구들도 아이 둘씩 데리고 2주 동안 제주도에 머무르게 되어서 같이 모여서 다니기로 했다. 정해진 일정은 없지만 그때 그때 날씨와 애들 컨디션에 따라 장소를 정하는 것으로.
여행지에 절친들을 보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우리가 번 돈으로 유럽여행도 같이 갔던 친구들, 이제 애 둘 딸린 엄마들이 되었지만 아직 마음만은 스무 살이다. 제주도 한달살이 예약하고 같이 보면 좋겠다고 진작에 이야기했는데 둘이서 이렇게 애들 데리고 함께했다. 설레는 일이다.
만장굴: 더운 날씨에 처음 떠오른 것은 시원한 만장굴. 여전히 시원하다. 그런데 길이 좋지는 않다. 아이들은 만나자마자 모여서 앞서 들 간다. 6살 막내가 작은 발로 걸어가기 힘들어해서 업혀서 갔다. 딸 업고 가는 친구에게 너 이제 엄마 다 되었다고 내가 말했다. ㅎ 엄마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그래도 밖은 엄청 더운데 동굴 안은 시원하니 그 온도 차이를 느끼는 것이 재미있다. 겨울에는 반대로 따뜻하다고 한다. 운동화에 긴팔 카디건 챙겨가길 권장.
놀놀 카페푸드: 점심 먹을 곳을 찾다가 간 곳이다. 야외 숲 놀이터가 잘 되어있어서 우리처럼 어른 4, 아이 6명인 자녀 돌봄 여행객들에게 최적의 장소. 모래놀이, 미니미로, 해먹, 숲 놀이터가 잘 되어있어서 가 볼 만하다. 음식도 괜찮았음.
제주 해양동물 박물관: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실제 동물들로 꾸며졌다고 하는데 그래도 다 박제된 것들이라 약간 실망. 그래도 애들 위한 해설은 잘 되어있고 전시관이 작은 대신에 체험 종이를 많이 준다. 어른들은 호구지만 애들에겐 괜찮은 곳. 제주놀이 10쯤 12살 딸에게 어디가 제일 좋았냐는 질문에 나온 대답이 여기다.
광치기 해변: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바닷가 구경하기. 제주도에 왔는데 그래도 해변 구경이 하고 싶어서 그냥 발만 담가보려고
명진전복: 전복돌솥, 죽, 전복구이 주문. 죽이 더 맛있었음. 고등어도 서비스. 나는 전복 좋아하니까. 맛집이라 여전히 사람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