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바다/고양이/힐러스북숍
브런치를 성실히 써보고자 했지만 쓰면 쓸수록 화나는 일들만 기록하게 되는것 같아 한동안 기록하기를 멈추었다. 사실 화나는 일이 아니라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였고 세상사 당연히 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것인데 말이다.
마지막 글을 쓴게 2024년 10월이었고 지금은 25년 3월, 내일이면 4월이 되는 시점이다.
6개월의 시간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고 많은 도전도 있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도전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하고싶은일을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지역이라고 해서 협동,협업처럼 어딘가에, 누군가에 의지 하고 함께하기 보다 원하는게 있다면 내가 노력하는것이 더 빠르고 정확하고 성실하게 결과를 볼 수 있다는것을 너무나도 잘 알게 되었다.
무언가를 탓하는것으로는 끝이 없다.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왜 이럴까? 했던 궁금증이나 상황들이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고 포기와 도전이 공존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 도전과제중 한가지가 책방 만들기이다.
책방이 왜 없을까? 라는 질문은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조용한 바닷가 시골마을에 경제적으로 돈을 벌 수없고 치솟는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책방을 어디에 낼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책방을 내길 기다리기보다 내가 내 취향으로 큐레이션한 책들을 가져다 놓고 판매하기로 했다. 힐러스를 만들때 처럼 나의 손길을 적극적으로 타게 하는 공간이랄까...
그래서 그 사이 출판사를 냈고 연습하듯 몇권의 책처럼 생긴것을 냈다. 비록 힐러스라는 출판사의 이름으로 내지는 않았지만 책이라는것의 감성을 다양하게 접해보는 중이다.
독립서점이라고 하기엔 거창하고 힐러스의 분점같은 느낌으로 힐러스북숍이라고 이름지었다.
가장 간단하고 간편한 이름짓기였달까...
힐러스 북숍의 몇가지 운영 포인트가 있다면
1. 일요일에만 문을 연다.(7/8월은 토,일요일 모두 열어볼까 한다.)
3. 책의 카테고리는 4가지로 한정짓는다. (기획자/바다/고양이/힐러스가 출판한 책)
4.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추천받은 책 추천사와 함께 진열한다.
5. 현수막을 업사이클링 해서 만든 쇼핑백을 사용하려고 한다.
(80넘은 노모는 40이 넘도록 정신 못차리는 막내딸 때문에 고생이 많다.)
GPT에게 부탁해 힐러스의 이미지와 내가 생각하는 북숍의 느낌을 이미지로 뽑아두고
사용할 로고도 만들어두었다.
지역에서 나는 가만히 있기보다 내 스타일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어디로 튈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미 책방을 만든다고 소비한 비용이 있으므로 50권의 책을 파는것에 목표를 두어본다.
Hillers book shop을 구성하는 과정도 간간히 기록으로 남겨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