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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린제리 Jul 03. 2016

직장생활을 힘들게 하는 ‘감정’

직장생활을 할수록 자존감이 낮아지는 당신에게






A.N.T News 참조


신입사원 1년 이내 퇴사율 증가

요즘 이런 내용의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이런 점은 한국만의 사회적인 이슈라고 생각하기보단 이곳에서도 1년 안에 퇴사하는 사회 초년생들이 생각보다 많은 편이다. 특히 이런 통계를 봤을 때 다른 사유들보다 유독 나의 눈에 들어온 것은 '직장 내 인간관계 갈등'이라는 부분이었다.


신입시절 이런 경험이 한 번씩 있으신 분들도 있지 않을까 한다. 나름 최선을 다한 일인데 돌아오는 건 칭찬반 업무의 실수에 대한 지적 반. 그리고 나름 수정하고 개선했는데 업무에 대한 지적이 이유 없이 계속된다고 느껴질 때면 '혹시 이 인간(?)이 내가 맘에 안 들어서 일부러 그러나?!'라는 개인적, 감정적으로까지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이런 문제가 반복되면 직장 내에서 껄끄러운 인간관계 갈등의 기류가 형성되는 건 물론, 내가 그토록 원해서 입사한 직장마저 싫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난 지금 나에게 이러한 상황이 다시 주어진다면 업무에서 '감정 분리하기'같이 조금 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서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입사한 회사 생활을 조금 더 견딜만하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다루고 싶은 부분은 이 업무의 피드백과 지적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직장생활에서 ‘감정 분리’ 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신입에겐 너무 촌철살인 같던 선배의 피드백


학교를 졸업한 후, 내가 그토록 원하던 직장에서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의 일이다. 입사 후 나의 미숙한 업무에 대한 지적 때문에 속상한 마음에 처음이자 눈물을 보였던 기억이 있다. 학창 시절 시험 조금 못 쳤다고 공부 때문에 세상을 다 잃은 것처럼 눈물 보이는 부류의 친구들을 정말 이해 못하던 내가! 일 때문에 눈물을 보였다는 걸 생각하면 아직도 피식 웃게 만드는 일화지만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나는 '드디어 나도 직장인이 되었다!'는 신입의 설렘 반 잘할 수 있다는 포부 반이었던 시절이었다. 사회로 뛰어들어 팀의 일원으로 열심히 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시간이 갈수록 언어의 장벽, 미국의 기업문화 적응, 직장 내의 인간관계 등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에서 미숙한 나 자신의 모습과 선배/상사에게 받는 사소한 업무의 피드백에도 나는 하나하나에 마음을 쓰며 나라는 사람 자체의 문제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런 피드백이 반복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에 부딪히는 나 자신이 너무 바보같이 느껴졌던 것에 눈물을 보인 것 같다. 신입 입장에서는 잘하고 싶었고,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아무리 칭찬과 피드백을 반반 섞어서 주는 상황이라도 신입에게는 칭찬은 들리지 않았고 '실수'했다는 점이 미숙한 나 자신이 팀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생각에 그 사소한 업무의 피드백을 개인적인 지적으로까지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점점 신입의 포부와 자신감은 어디 간지 없어지고 위축되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던 적이 있었다.




업무에 대한 '피드백' vs 개인에 대한 '지적'


지금 뒤돌아보면 특히 그중에서 나를 가장 위축되게 만들었던 근본적인 원인이었던 부분이 바로 “직무에 대한 피드백을 나 개인에 대한 지적과 분리하지 못한” ‘감정 분리하기’에 익숙지 않았던 점 때문이 아닐까 한다. 지금은 예전의 미숙한 시절처럼 개인에 대한 지적으로까지 확대해석을 하진 않지만, 가끔 이런 모습들이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맘 여린 또는 자존감이 강한 후배들에게서 종종 보이는 모습이기도 하다. 특히 드라마에서도 이런 상황은 자주 등장하는데 조금 더 섬세하고 감성적인(?) 직원에게서 자주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드라마의 한 장면에서 상사가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줬을 뿐인데 피드백, 코멘트를 받는 것이 익숙지 않아서였을까 피드백을 받은 당사자는 업무에 대한 부분만 개선하면 되는데, 자신에게 한마디 하였다는 그 부분에 섬세한 마음이 다치기라도 한 마냥 뒤에서도 속닥거리거나 감정적으로 갈 상황이 아닌 단순 '피드백'인데 조금 더 부정적인 방향인 '지적'으로 감정적인 방향으로 잘못 오해하고 받아들여서 생기는 상황들이 연출되기도 한다.  혹여 직장생활에서 반복되는 코멘트 하나하나에 나의 자존감이 낮아지고 있다면, 내가 단순 '피드백'을 '지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피드백을 주는 사람도 배려를 해야 한다.


작은 업무의 피드백에도 코멘트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상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입사 초반부터 지금까지 남성이 대부분 업무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나 또한 자연스레 업무 스타일에 있어서 터프해지고 너무도 쿨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입사 초반에 배운 업무에서의 '감정 분리'라는 교훈을 발판 삼아 너무나도 피드백을 쿨하게 대처하고 있지만, 사실 그 뒤에는 감사하게도 현명하게 대처해준 선배들의 도움이 있었다. 바로, '피드백을 줄 때는 조용히 미팅룸에서 또는 다른 동료들이 다 듣지 않게 조용히 준다는 점'이었다.  


사실 이런 건 사소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부분이지만 직장 내의 신뢰와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요즘 들어 많이 느끼는 점이다.  코멘트는 주는 사람도 껄끄러울 수 있지만, 특히나 받는 사람은 당연히 알아야 하는 부분을 본인이 실수했다면 스스로도 이미 충분히 민망할 텐데 모든 동료들이 듣는 앞에서 실수를 동네방네 떠들기라도 하듯이 코멘트를 주는 이런 상황이라면 지금의 나도 감정이 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후배들이 있는 중간 위치에 있는 나에게 선배가 피드백을 줄 때는 따로 미팅룸에서 알려주었던 점이 오히려 나를 존중해주는 느낌에 더 감사하게 느껴졌고, 그 선배에 대한 신뢰도나 존중뿐 아니라 업무에 있어서 자신감도 더 생기게 된 기억이 난다.      








감정 분리.  아직 초년 생에겐 어렵고 때론 무겁기만 한 사회생활 직장생활. 상사들의 피드백을 개인적인 지적이라기 보단 다른 관점에서 즉,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이해하고 바라보고 있는가?  그리고 이런 사회 초년생을 다루는 선배라면, '요즘 신입'이라는 말로 상대를 직장의 틀에 맞추어서 신입의 미숙함을 조직 부적응자의 시선으뇨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지는 않았는가? 나부터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당신의 직장생활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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