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마지막 날. 1272년에 문을 연 런던의 재래시장인 버로우 마켓. 터키의 달콤한 캔디와 진한 브라우니를 샀다. 터키 캔디는 떡 같기도 하고 껌 같기도 하고 향긋한 맛이 나는게 쫄깃 쫄깃 맛있었다. 그리고 계피가루를 입힌 초코견과류도 너무 맛있었다. 달달하게 볶아낸 견과류도 맛있어서 조금 사려고 했는데 재래시장이라고 해서 그렇게 저렴한 편도 아니다. 살 수 있는 미니멈이 3파운드 정도. 따흐흑...
영화 <노팅 힐>로 유명해진 포토벨로 마켓. 약 2km에 걸쳐 2,00 여곳에 넘는 가게와 노점들이 있는 런던 최고의 마켓이라고 한다. 빈티지한 가게들이 많고 이렇게 컬러풀한 집들이 많다. 영국의 집은 건축 형태에 따라 유형을 분류할 수 있다고 한다. 독채 하우스, 비슷한 형태의 하우스 2채가 벽을 맞대고 있는 세미 독채 하우스와 적게는 3채에서 많게는 10~20채의 하우스가 서로 벽을 맞대고 있는 타운하우스가 있다. 포토벨로 마켓에서 볼 수 있는 집들이 대부분 타운 하우스 같다. 이렇게 몇 가지로 달리 구분 되기는 하지만 집의 크기가 크건 작건 반드시 뒷정원이 딸려 있다고 한다.
코츠월드 투어 가이드 언니가 이야기 한 살인적인 런던의 집값이 떠오른다. 지구 상에서 가장 비싼 집 10위 권에 런던에 있는 집들이 4채나 올라갔다. 런던은 5평짜리 원룸이 5억원에 거래되고, 2평짜리가 3억원에도 거래되는 도시다. 런던은 부자들의 도시다! 중국의 어마어마한 부자들이 몰려와 런던의 집을 사들이고, 그 경쟁으로 집값은 안드로메다로.
* 앤티크가게어서 화려하면서도 품격 있는 사냥용 총을 발견했다. 나도 모르게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가게 주인이 다가와서 반갑게 말을 걸었다. 포토벨로 마켓에서 사진촬영을 금지하는 시장 주인들이 너무 많아서 급 당황하고 그냥 보고 있는거라고 얼버무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물건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을텐데 칭찬 한마디라도 할껄 그랬다. -2013. 11. 9. 일기 중에서
시장 구경을 마친 뒤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구경하지 못해 아쉬웠던 포츠넘 앤 메이슨으로 갔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으로 꾸며진 화려한 곳. 사고싶은 티들이 많았지만 홍차와 크랜베리를 블렌딩한 티와 시그니쳐 티를 샀다.
윗층에는 차 마실 때 쓰는 식기들과 화장품, 향수들을 구경했다. 향 좋은 바디용품들이 많았는데 보기에도 예쁘고 돈만 있으면 사고 싶은 것들이 꽤 있었다.
* 그러고보니 오전에 숙소에서 함께 묵었던 분이 준 핫팩이 여전히 따뜻하다. 나오기 전에 감사하단 쪽지라도 남겨두고 나올껄. 여행을 오면 왜인지 평소보다 오픈마인드가 되는데 런던에만 신경 쓰느라 숙소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맘을 쓰지 못했던 것 같다. 어쩌면 런던에 와서 런던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런던이 만나게 해준 사람들도 소중한 인연일텐데. 그 분의 친절을 나도 다른이에게 베풀어야겠다.
만족할만한 게릴라 쇼핑을 마치고 정든 벅스홀을 뒤로 한 채 유로스타를 타러 왔다가, 헤매고 헤맸다. 그러다 오이스터 카드도 환급 못 받고. 침착하자, 침착! - 2013. 11. 9. 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