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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미 Sep 03. 2017

어니언스프로 가능한 파리


 

 오르세 미술관을 나오면서 지나쳤던 루브르 박물관.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밥도 먹고 준비를 했건만 그 놈의 나비고를 사는데 애를 먹었다. 신용카드를 사용해서 나비고를 사고 루브로 향했다. 숙소가 있는 곳과 같은 노선이라 편했다.

 

유일하게 촬영이 허락된 '모나리자' 그림 앞은 촬영하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하도 수난을 당해서 모나리자만 유리벽으로 갇혀 있다. 유리벽으로 가려진 석굴암을 보는것 같아서 슬픔


 루브르를 다 보고나니 느꼈지만 루브르의 명물은 유리 피라미드다. 밀로의 비너스, 모나리자, 들라쿠르아, 제리코, 렘브란트, 미켈란젤로, 다빈치, 라파엘로 등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이 많지만 뭔가 지루한 루브르에서 피라미드가 묘한 긴장감을 일으키고 재밌는 파장을 만드는것 같다. 내셔널, 대영, 오르세, 루브르 중 루브르가 그 명성에 비해 지루했고 진짜 피라미드... 생명수 같다. 그래도 벽화와 천장벽화 장식들이 정말 화려하고 외관은 그 중 독보적이다. 



 루브르에서 나와 틸르리 정원을 지났다. 잠시 앉아 쉬면서 파리의 여유를 느껴봤다. 런던은 왁자지껄 바쁜 사람들이 많은데 파리에는 파리 특유의 여유로움이 있다. 튈르리 정원을 곧장 걸어 나가면 콩코드 광장이 나오는데 사진만 대충 찍고 퐁피두센터가 있는 마레지구로 향했다. 마레지구의 피카소 박물관을 가려고 헤매고 헤매다 도착했는데 공사중이라니!



 * 점심으로 김감독님이 추천한 어니언 스프를 먹었다. 생각한 비쥬얼과는 완전히 달랐는데 알고보니 양파와 고기 육수를 우리고 우려낸 뒤 빵과 치즈를 올려 또 한 번 데워내는 영양만점의 스프였다. 이 날도 쌀쌀한 날씨로 추웠는데, 뜨끈한 어니언 스프를 먹으니 몸도 풀리고 반나절은 거뜬히 걸어다녔으니 참으로 신기했다. 역시 잘 챙겨 먹어야 구경도 잘되고 힘이 나는것 ! - 2013. 11. 11. - 일기 중에서



 다음으로 너무 기대했던 퐁피두센터! 구조물이 다 드러난 건축물이라니 너무 므찌다! 4층 뮤지엄으로 가서 최초의 현대예술을 감상했는데 현대건축물이 상당히 인상에 남는다. 조금 기형적으로 보이지만 기능적인 건축물들. 단순한 아름다움을 표현하지 않아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때로는 아무것도 상징하지 않는 심플함도 좋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러면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중세미술이다. 금박의 화려하고 섬세한 장식들과 색의 조합이 오히려 르네상스 미술이나 신고전주의 등 미술의 부흥기였을때 보다 훨씬 세련되고 오히려 현대적이란 느낌이 많이 든다. 무엇을 상징하고 표현하는지 찬찬히 보는것도 재미!


퐁피두센터 근처의 낙서그림들


 퐁피두센터에선 오히려 기대했던 유명작가들보다 새로운 작품을 보는것이 더 재미있었다. 어디서 보거나 들어보지 못했던 작품들. 한 2주내에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 4곳의 작품들을 폭포처럼 맞다보니 19금 꿈을 꿨다.(...) 해몽을 해보니 창의적이 되는 꿈이란다!? 그도 그럴것 같다. 어릴적부터 이런 곳들을 쉽게 접하고 사는 사람들은 참 좋을것 같다. 니키분수에서 이렇게 사진일 흔들리고 말아서 아쉽긴 하지만 퐁피두 센터 자체가 너무 맘에 들어서 신났다!



 * 일정의 마지막은 바트 무슈. 너무너무 추웠지만 파리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배 밖에 앉아 자리를 잡았다. 파리 여유롭고 낭만적인 도시다. 조용히 흐르는 센 강을 따라 주변 경관을 바라보다 보면 마음이 한 없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옆에 있어줄 누군가가 그리워진다. - 2013. 11. 11. 일기 중에서


죄다 흔들린 사진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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