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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미 Aug 20. 2017

진짜 영국이 궁금하다면



 옥스포드 대학교 구경을 마치고 코츠월드 작은 마을로 들어왔다. 점심으로 시킨 음식은 으깬 감자요리 + 완두콩 + 소세지 + 구운 양파. 그릇까지 뜨끈뜨끈하게 나와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먹을 것 없다는 영국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요리였다.


아담한 사탕가게. 유리병마다 가득 담긴 사탕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옛날 영국의 마을이 그대로 남아 있는 코츠월드. 어느 곳 하나 억지로 꾸며놓은 곳이 없다. 낡은 벽이어도 좋고, 마구 뻗어가는 담쟁이어도 좋다.



 영국의 작은 베네치아라고 불리는 마을. 작은 시내가 마을 한가운데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마을은 영국의 부자들이 나이가 든 후 은퇴를 하면 가장 오고싶어 하는 곳이라고 한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곳이다. 이 곳을 향하던 중에 가이드 언니가 내가 제주에서 왔다는 얘기를 듣고 '투어 손님들이 코츠월드가 제주도랑 닮았다면서 너무 좋아한다'라고 했다. 내가 제주에서 얼마나 이 곳을 기대하고 왔는데 그런 말을!


 코츠월드의 집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집 외부도 정갈하고 귀엽게 꾸미는 것이 영국 노부부들의 취미인걸까? 민트색의 상큼한 대문이 마음에 들어서 몰래 사진을 찍어 봤다. 들은 바로는 이곳의 사람들은 자기 집 앞에서 사진 찍어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만큼 잘 꾸민 대문과 대문 앞 작은 뜰에 자부심이 있다고?



 마을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던 중 비밀스런 산책로가 있길래 젖은 땅은 밟으며 들어가봤더니 이런 멋집 집과 들판이 나왔다!



  영국의 오래된 집들 위로 펼쳐진 하늘과 초록의 들판! 이런 곳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만끽하고 싶어진다. 아기자기한 코츠월드의 집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무렇게나 들어간 카페에서 홍차와 스콘을 주문했다. 말랑말랑 부드러운 스콘과 홍차는 환상의 조합!


 가장 코츠월드다움을 보여준다는 아주 오래되고 작은 바이버리 마을. 시간이 멈춘 듯한 바이버리에서 홀로 어색한 내 모습.


* 런던으로 돌아오는 길에 <King's Speech>라는 영화를 봤다. 졸린 눈과 지친 몸을 이겨내며 감상했다. 여행을 시작한지 3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정말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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