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펴도. 당연히. 아름다워요.
벚꽃이 한창 피어나고 질 때쯤,
그 어느 날의 퇴근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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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뭔가 모르게 마음이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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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벚꽃들이 폭죽 터지듯 만개했을 때
아직 피어나지 못한 나무가 있었는데
그날 그 벚꽃이 정말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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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벚꽃들이 만개했을 때 조용히 있다가
그날 그 꽃은 만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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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게 피었는데, 그래도 제대로 피었더라.
늦게 피어나도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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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늦다고,
왜 아직 시작하지 않느냐고
스스로에게 말하던 나였기에
그날의 벚꽃은 위로의 무언가였다.
김해새댁의 난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