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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유빈 Feb 05. 2018

딸에게 보내는 도시락 편지:화정에게 1996, 1997

화정아

잘 잤니?

어제 너의 자는 모습이 참으로 

평화로워 보이더구나.

돈 3000원 놓았으니 점심 때

김밥 사먹어라

(지윤이네 못 갈 경우)

마을버스 차비도 하고.

제크 2개는 영주 주고

2개는 지윤이 주거라

아침에 피아노 연습하고.

김치는 시어지니까 냉장고에

넣어두어라.


96. 1. 6. 엄마 아침


화정아

잘 잤니?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밥 먹어라. 

장조림 먹고 더 먹고 싶으면 까스렌지 위에 있다.

유빈이 데리고 피아노 연습하고 

하버드 해놓고 놀아라. 

틈틈이 방학숙제도 해놓고

 이따가 보자. 뒤로

96. 1. 27 엄마

김치는 냉장고에 있다. 

먹고 반찬 그릇 냉장고에 넣어두어라

까스렌지 위에

콩나물국 있다.

화정

방학동안 숙제 열심히

잘했구나.

엄마의 도움 없이도

이렇게 잘 할 수 있는

화정이가 자랑스럽다.

화정이는 꼭 이다음에

자기가 이룬 뜻을 이룰 것이다.

엄마

1 가정 통신문 가져오기

1) 희망서

2) 육성회비 영수증

3) _______


2 받아쓰기 공책 검사받고

공부하기 (부모님 ???)

3 받아쓰기 공부

(읽기 2과)

4 일기















사랑스런 화정,

5학년이 된 너의 모습을

보면 언제 저렇게 컸나

하는 생각에 엄마 마음은

공기가 가득 찬 풍선 같구나.


지금까지의 너의 생활을

엄마가 관찰 해보니

너는 이제 믿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너를

믿기까지는

아빠, 엄마, 너의 노력이

있었다고 본다.

너는 네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꼭 이룰 것이다.

열심히 정진하기 바란다.


96. 3. 13

아침 엄마

믿음직한 화정야가 아니고

화정아

아침에 너희를 보지 못해

잘 하고 나왔는지 궁금하구나

물론 잘 하는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오늘 학부모 총회 있으니까

교실 예쁘게 꾸미고

이따 오후에 만나자

3.20 엄마
















사랑하는 화정아

작년 가을을 보낸지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또 다시 깊은

가을을 맞게 되는구나.

자꾸 가는 세월이 안타깝기도

하고 크는 너희들을 보면

흐뭇하기도 하다.

요즘 일이 많아 힘들지만

너의 기본 할 일은 꼭 해야해.

인간에게는 능력이 있기 때문

자기가 노력하면 할 수 있어.

오늘 하버드 선생님 오시니까

하는데 까지 하도록 해.

수요일 준비물 빠뜨리지 말고


가도록 해

이따 보자


97. 10. 22 수 아침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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