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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유빈 May 20. 2018

딸에게 보내는 도시락 편지: 화정에게 1999

화정아

1999년도 반이 흘러가고 있구나.

엄마가 더 나이들어

생각하면 이 때가 참 좋았던

시절이라고 회상할 것 같다.

현재는 큰 만족을 못하고

살고 있지만.

살수록 순간순간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너희들은 성장하면 누구에게나 장미빛 미래가


보장되리라 생각하지만

그 미래란 바로 너희들이 

만들고 있는 현재란다.

현재에 충실했다면

너희들의 미래도 현재만큼

충만할 것이야.


항상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거라.

엄마 역시 마찬가지로 그렇게 여기고 살게

그럼 안녕 이따보자


9.5 저녁 엄마

화정아

개학한지 3일째 되는 날이구나.

펑펑 놀다 공부하자니 힘들지.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엄마가 책을 하도 많이 읽어서 어떤 책인지 모르겠다 비웃지마)

이런 말이 있더라.

습관은 아주 중요한 거라고.

습관은 처음에는 거미줄처럼 가볍지만 습관이 자꾸 지속되면 나중에는 밧줄

처럼 강해진단다.

나쁜 습관이 밧줄처럼

강해진다면 결코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없을 것 같다.

만약 좋지 못한 습관이 있다면

거미줄처럼 가볍고 약할 때

없애버리자. 이 말은

엄마 자신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다. 꼭 명심하도록 해.

공부 못지 않게 중요한거야.

점심 맛있게 먹고

즐겁게 만나자.

네가 거실 한 가운데 누워서

혀 짧은 수현이 볼 때

이 글을 쓴다


99. 9. 26

엄마

To H.J

정원사

내 몸의 정원사는 나예요


내가 내게 침을 뱉으면

남들도 그럴 거예요

내가 내게 휴지를 버리면

남들은 내가 쓰레기통인 줄 알죠


내가 내가 꽃을 심고 가꾼다면

나비가 모이고 새 소리가 들리겠죠

내 몸의 정원사는 바로 나예요


좋은 생각 10월호 생각 주머니에

실린 글이다.

이 글의 주제가 뭘까?


10. 27 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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