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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수현 Jul 31. 2022

나 혼자 키우는 엄마는 꽃사장님

소소한 행복을 있는 힘껏 누릴 줄 아는 복 받은 삶

 매일 30분의 운동을 하기 위해서 나는 6 이전에 일어나야만 한다. 세미가 조금이라도 일찍  날에는  동작 시작하기도 전에 "엄마",   동작 겨우 하고 나면 "엄마" 쉬지 않고  외쳐댄다. 그렇게 나를 찾는 세미로부터 결국 운동을 디렉트로  수가 없다. 아직  도움이 많이 필요한 어린 세미라서, 온전한  시간을 보내기는 어쩔  없이 어렵다.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이런 상황들에 속상함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런 나의 잘못된 감정에 자칫 세미를 탓하게 될까 봐 그게 제일 두려워 필사적으로 나는 더 부지런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온전한 나를 지키며 세미의 든든한 엄마가 되어주기 위해서 다짐한 부분이다.


내가 온전하게 누릴 수 있는 나의 시간이라 함은 세미의 낮잠과 밤잠 시간, 또는 세미 어린이집 보내고 난 후의 내가 바쁘지 않을(주문 일정이 많지 않은) 시간이 전부이다. 세미를 재우고 내가 할 수 있는 자유는 그리 많지 않다. 당연하도록 밤의 시간은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친구들과의 만남과 연애라고 칭하는 것들이 어려운 이유가 그렇다.


거기에다 양육비마저 끊(기)고 연중무휴로 일을 하고 있으며 워라벨도 없고 자유도 없고 월급도 없고 보장도 없는 지금 이런 내 상태를 지켜보는 (나와 다른) 누군가들은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냐며 걱정을 하겠지.


  특히 양육비는 받아야 하지 않겠냐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는 지인들이 많았다. 물론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마음의 여유가 이전보다 확실히 사라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이유가 목적이 생겼기 때문에 지금의 나는 그것마저 감사하다. 또한 연을 끊고 세미와 온전하게 둘이 의지할 수 있게 된 지금이 벅차도록 행복하다. 부족하더라도 지금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에 사소하게 감사할 수 있는 내 마음이 너무 소중하다.


지금까지 쌓아온 내 경험과 내 단단한 마음, 그리고 내 곁에 내 사람들, 우리 가족, 나의 동거인 세미까지. 그것만으로 난 세상 다 가진 기분이라서 누군가들이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이런 나의 삶을 나는 추앙한다.


고작 명품 따위 못 가져도 그만.

친구들과 밤의 시간 못 가져도 그만.

수천 수억 연봉 아니어도 그만.


지금 가진 내 모든 것들은 그것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값진 것들이다. 나를 이해하지 못할 누군가들에겐 지지리 궁상일지 몰라도 자신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단 하나다. 이 세상 그 어떤 누구보다 나 너무 행복해.


남들과 비교할 수 없는 내 삶, 오로지 내가 주체가 되고 주인공이 되어 살고 있는 지금 내 삶이 나는 너무 좋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살아있음에 벅차도록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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