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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빅 Feb 10. 2016

그 밤의 위로

그 순간 내게 필요했던 건

그 밤의 위로  /  30 x 30 (cm)  /  Copyright 2016. obig. all rights reserved.

창밖 너머로 몸을 반쯤

내밀어 당신에게 인사를 건네었다.

그간 꼭꼭 담아둔 이야기를

쏟아내며, 나를 어루만져달라고

떼를 썼던 그 밤에,

당신이 있어 참 다행이라며

애써 굳어있던 얼굴에 미소를 뗬다.


한참을 그렇게 마음을 덜어내고

나서야 온전히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었고, 깊은 잠에 빠져들 수 있었다.


종종 고개를 떨구며 집 앞 골목을

걸을 때면 조금 더 당당해지자며

고갤 들어 당신을 찾았다.

한참을 우두커니 서서 당신이 내게

주었던 변함없는 위로에  대해

생각했고, 나를 생각했다.

지금의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단어와 말들을 떠올려 봤지만

생각이 나질 않았다.


시간이 지나,

그때의 당신을 바라보던 내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많이 달라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그때의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단단해지길 다짐했던 내 모습보다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가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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