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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Apr 07. 2024

비판적 정보기술 미디어 문화연구란 무엇인가?

과학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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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학기부터는 조금 더 다양한 수업을 듣는다. 특히 과학커뮤니케이션과 정보기술의 연계점을 찾기 위해서 미디어 문화연구와 정보기술 연구를 연결한 수업을 듣는다. 그동안 공부하고 싶었고, 연구하고 싶었지만 할 시간도 여력도 없었던 '미디어' 연구와 '문화'연구를 연결해서 고민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특히 '기술'의 변화에 따라서 문화가 어떻게 달라지고, 이러한 문화가 다시 미디어를 통해서 드러나는 과정을 추적하는 것이 흥미롭다. 어쩌면 이렇게 해야만 문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살아있는 인간'의 의식의 본질을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오늘부터는 미디어 문화연구에서 정보기술의 범위까지 넘어서는 연구들을 해보자.


 

1. 비판적 정보기술, 미디어 문화연구란 무엇인가?


일단 미디어 문화연구는 간학제적이고, 분과를 넘나들면서도, 분과자체를 반대하기도 하고 학제자체를 통합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모든 것들을 연구로 담을 수 있다. 문화연구를 영어로 cultural studie's로 구술하는데 이는 영문학이나 사회학, 인문학이나 지리학 등 전통적인 분과학문에서 만들어지는 학문들이 확장된 응용학문까지를 모두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두 개 이상의 분과 학문적인 전통이나 연구방식을 물리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을 넘어 분과 학문들의 접근방식을 상대화하면서 학술 담론에서는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다룰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디어 연구의 선구자였던 넬슨은 1996년에 “연구의 대상을 쪼개서 개별 분과들에 배타적으로 분배하는 것에 대해, 학문 분과들이 지식 영역을 분할하는 방식에 대해, 많은 학술 작업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 비판적으로 대응한다."(Nelson, 1996)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하면 기존의 학문들은 분화되어서 세부화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여기지만 미디어 문화 연구는 오히려 그 모든 것들이 인간의 삶에서 통화되는 과정을 조사하면서 하나로 만드는 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문화라는 것은 인간에게 항상 '자연스럽게 통섭'하는 일들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문화연구는 해체되는 것들, 사라지는 것들을 다시 부활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반에서 미디어 문화연구는 미디어를 통해서 문화가 옷을 입고 투명인간이 문화가 보이는 지점까지 걸어나오게 만드는 연구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미디어 연구의 핵심적인 학자인 윌리엄스는 1989년에 “'음, 문화연구라니, 애매모호한 정체불명의 존재로군. 미디어 연구, 공동체 사회학, 대중 소설이나 대중 음악 연구라고 보다 구체적으로 정의할 수 있을거야' 라고 하면서 옹호할 수 있는 분과학문을 만들고 나설 때 그 것으로 인해 다른 학과에서 방어할 수 있는 분과 학문과 제대로 된 연구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이들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 기획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것인지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게 된다.”라고 주장하면서 존재론적 차원에서 미해결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으며 해석이 필요한 영역으로 미디어 연구를 제시한다.


미디어 문화연구는 기술의 발달과 정보의 공유가 이 사회를 어떻게 바꾸어 놓는지를 문화적인 맥락에서 살펴본다. 미디어의 역사와 미디어의 사회문화사, 인터넷갤럭시의 영향력, 저작권과 관련된 급부상하는 이슈, 정보를 통한 정치와 경제의 구체적인 변화, 뉴미디어와 정치사회론, 사이버 문화연구 그리고 감시연구나 대인미디어 연구와 같은 영역에서도 미디어 문화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여기서 기술정보 및 미디어 문화연구의 지향은 크게 2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는 연구대상의 다양하이고 두 번째는 현실 대안적이고 실천적인 연구의 발굴이다.


기술정부 및 미디어 문화연구의 지향

먼저 연구대상의 다양화는 주류 대중 매체부터 하이테크, 생활형 기술, 미디어 등 일상 공간 속에서 퍼져 있는 의미망을 크게 펼쳐서 개매체나, 기술적 대상들이 맺는 네트워크와 관계를 보는 것이다.

다음으로 현실 대안적, 실천적 연구의 발굴은 기존의 구조화된 지배적 설계와 기술문화 담론을 빗겨가는 대안적 기술, 다른 삶으로의 기획을 실천한느 현실 개입과 행동주의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다시 말하면 기존의 지배적인 기술의 발달에 따른 해석이 아니라 기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포착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실천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2. '비판적' 정보기술, 미디어 문화연구란 무엇인가?


정보기술에 대한 연구가 미디어 문화연구와 만나는 지점에 대해서 현실적이고, 반 학제적이고, 초학제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면 결국 이러한 연구는 '비판적'인 연구가 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기존의 방식은 항상 기술발전에 따른 변화를 서술하는데 그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판적 연구는 '반대'적인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critical으로 해체해보는 작업을 말한다. 그래서 정보기술의 발달에 따른 미디어 문화 연구는 크게는 긍정적인 방법으로 해석하는 방식과 부정적인 방식으로 해석하여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나누어진다고 할 수 있다. 비판적 미디어 연구에서는 주로 Henry Jenkinsd의 긍저적인 유토피아론과 Graeme Turner의 비판적 이데올로기 접근이 큰 핵심이 된다.


Henry Jenkinsd는 그의 책 Convergence Culutre에서 미디어와 문화의 컨버전스가 참여문화를 만들고 사회를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든다는 낙관적 전망을 보여준다. 헨리 젱키스는 보통 미디어 생태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에 대해서 접근하며, 첨단기술이 주는 문제를 긴요하게 추적하는 학자이다. 특히 미디어 기술에 대한 비판적인 접근이 오히려 새로운 기술과 정보문화의 흐름을 읽는데 방해가 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서 Turner는 권력과 이데올로기의 작동기제로써 미디어를 비판한다. 상호작용을 통해서 아래로부터 무한하게 생성되는 미디어의 비전문성이 '미디어 동원을 보편적 민주주의'로 오해하는 기술정보 자유주의자들을 비판한다. 이러한 자유주의자들은 어떠한 비판의식도 없이 권력과 이데올로기의 전달자이자 실현자가 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알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비판적 정보기술, 미디어 문화 연구

비판적 기술정보 미디어 연구란 한마디로 미디어가 갖는 사회문화적 시각을 견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역사적 접근과 문화사적 접근을 포함하고 있다.

역사적 접근 : 역사적 접근은 비판적인 기술정보 미디어 연구에 역사적 체제와 구조적 권력이 다양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위계적, 고고학적 접근을 하는 것을 말한다.

문화사적 접근 : 문화사적 접근은 미디어를 사용하고 문화를 향유하는 인간들의 다양한 생활사가 결국 미디어와 정보기술에 대한 접근요소라는 것을 견지한다.

보통 문화사적 접근과 역사적 접근의 단점을 보완하여 미디어의 사회문화적 접근을 시도한다.

이는 특정 매체와 기술의 발전이 만들어내는 역사적 중층구조와 함께 이용자들의 문화적 맥락을 함께 파악해 봄으로써 역사와 문화의 변증법적 작용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을 뜻한다.

비판적이라는 말은 비난적이라는 말과 다르다. 어떤 요소들이 있었는지를 하나하나 살펴보고 그것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해보는 것이다. 따라서 비판적 문화연구라는 것은 문화안에서 어떤 요소들이 있고 그것이 어떤 의미와 영향력을 갖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여기에 정보기술 미디어라는 영역이 정해지면 정보기술 미디어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고 그것이 어떤 영향력을 갖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과학기술학의 사회적 구성주의와는 다르게 비판적 문화연구의 방법론은 '권력-주체화'의 과정을 다룬다. 정보기술이 발전하면서 미디어가 어떻게 정보를 사용해서 사람들에게 권력을 행사하고 또 주체화 시키는지를 다룬다는 말이다. 이를 통해서 기술정보 미디어의 문제점들과 대안을 찾아보고 재설계와 대안의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것이 비판적 문화연구로써 정보기술 미디어 연구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3. '비판적' 정보기술, 미디어 문화연구의 영역


기존 미디어연구와 정보기술 문화연구의 확장영역과는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날까? 미디어 기술사에서부터 시작해서 대안미디어까지 기준점들을 잡아 보면 두 가지의 구분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존 미디연구영역은 주로 '인터넷 갤럭시'로 시작되는 네트워크 사회와 정보양식론에 의거해서 망중립성 논의나 재매개론 가상공간 문화 혹은 사이버대세론과 같은 1990년대 초반의 연구들이 주로 다루어졌다. 그러나 2000년대가 지나가면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기술과 매개되어 상당한 혼용과 변용이 이루어졌고 더욱이 빅데이터의 등자으로 '권력-주체'관계가 완전히 전치되어 버렸다.


마셜맥루언이 이야기한대로 '감각편향'의 속성을 알게 된 빅데이터 연구에서는 이제 감각을 일정하게 조정하여 편향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방법들 중에 하나로 미디어가 사용되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기술이 사용되는 환경인 사회와 문화의 연구를 할 수 밖에 없었고 더욱이 이것이 단순히 인지적인 수준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몸과 젠더 문제로 연결되었다. 자본주의의 속성에서도 '심리정치'와 같은 정동자본주의가 발전하게 되었고 미쉘푸코의 말처럼 지식은 권력에 의해서 생산되었지만 그 의도되로 사용되지 않고 데리다의 말처럼 새로운 생명체가 되어서 자신의 방향과 흐름을 가지게 되었다. 후기정보사회는 이러한 데이터가 혹은 미디어가 생명력을 갖게 된 상황을 이해하면서 다시 새로운 방식으로 생성된 데이터에 개입하려는 기술이 개발되었다.



[이론 학습] 기술·미디어 문화연구의 토대 이론과 조류를 검토한다.

[현실 분석] 정보기술·미디어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매개하며 지각과 경험을 바꾸는지 동시대 현상을 통해 고찰한다. 이어서 정보기술·

미디어(빅데이터, 플랫폼, AI 등)가 일으키고 있는 문화적 변동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미래 전망] 기술-(비)인간의 새로운 공생 가능성과 책임의 윤리를 배우고, 더 나은 세계를 향한 포스트휴머니즘(posthumanism)을 실천 적으로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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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정보기술에 대한 미디어 문화연구는 구성주의적이며 비판적이고 실제로 어떤 대안들을 만들어서 실천할 것인지를 묻는 분야이다. 미디어에 대한 분석 뿐만 아니라 이론에 대한 비평을 통해서 대안을 만들려고 하는 능동적인 실천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미디어저널리즘이나 데이터저널리즘과 같이 미디어의 생산주체와 이용주체가 서로 새로운 구성으로 사회를 보다 건겅하고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흐름이라고 읽혀진다. 앞으로 한 학기 동안 다양한 텍스트들을 읽고 토론하고 거기에서 대안을 찾아보려고 한다. 박사학위 주제로 '전자정부와 시민참여'의 관점에서 이러한 연구가 어떤 방식으로 미디어로서 '전자정부'가 시민들과 주체적으로 협업해서 새로운 사회를 제시하고 사회를 재구성해갈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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