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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y 06. 2024

칼 포퍼와 토마스 쿤의 논쟁

과학사회학적인 관점에서 비평하기_데이비드 블루어 '지식과 사회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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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블루어는 1942년 영국 더비에서 태어났다. 킬 대학, 캠브릿지 대학에서 수학과 철학을 공부하였으며 과학철학으로 유명한 Mary Hesse에게 사사했다. 실험심리학 연구로 학위를 받았는데 과학지식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사회학적으로 사용하여 '확장'시켰고, 그 결과물이 바로 '지식과 사회의 상'이다. 데이비드 블루어는 지식과 사회의 상에서 지식사회학이 지금까지 과학지식의 생성과 변화, 그리고 전달에 대한 사회학적 이론과 경험적 연구를 발달시켜오지 못한 이유를 밝힌다. 그것은 지식사회학이 과학이라는 성스러운 활동에 대한 위협이 되어 왔기 때문이지 결코 지식사회학이 과학의 내용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이론적 자원의 결여때문이 아니라라고 주장한다. 블루어는 토마스쿤을 필두로 한 후기경험주의 과학철학과 뒤르켐의 지식사회학, 그리고 비트겐슈타인의 후기철학을 더함으로써 과학사회학의 스트롱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현재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과학지식도 우리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지식을 설명하는 원인과 같은 종류의 원인을 가지고 설명해야 한다. 이른바 대칭성 명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현대 과학사회학에서 하나의 준거점이 되었으며 수 많은 논쟁의 초점이 되었다. 블루어는 이러한 논쟁에 대해서 오일러의 정리를 비롯해서 수학에 대한 역사-사회학적인 사례 연구를 통하여 이론적 주장을 뒷받침한다. '지식과 사회의 상'은 과학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통하여 과학지식의 사회적 성격을 분석하고 있다. 아래는 과학연구를 하는데 있어서 3가지의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과 자식의 상'은 과학사회학의 방식으로 과학과 사회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과학연구의 3가지 접근법

과학철학 :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과학의 합리성을 논리적으로 재구성해서 세상에 보여준다. 과학이 외부 세계에 대한 진리를 표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과학의 합리성 자체는 사회, 문화, 정치 등의 과학 외적 요인들과나는 관계없다. 과학은 내적으로 순수한 논리로 구성되며 합리적인 재구성이 가능하다. 과학이 진리를 가지고 있고 과학을 통해서 외부세계도 진리를 알 수 있다.  

과학사 : 역사적으로 과학의 성장과 퇴보를 자세하게 기술한데 역점을 준다. 과학발전의 합리적 재구성보다는 수 많은 우연들이 겹쳐서 현재의 과학을 이루어냈는가에 더 관심을 가진다. 이론의 합리성과 경험의 타당성에 대한 평가보다는 역사적 이야기historical narrative에 관심이 더 높다.

과학사회학 : 과학의 내용을 지식사회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로 로버트머튼과 벤-다비브에 의해서 시자괴었다. 처음에는 구조기능주의적인 시각에서 과학의 제도적 발전을 설명하였다. 블루어와 반스, 셰이핀, 매킨지는 에딘버러학파로 불리며 각 국가의 과학발전의 과정 및 과학활동의 성장의 제도적 조건과 전통적인 지식사회학적 접근(과학지식의 생성과 변화, 타당성의 결정요인에 관한 사회학적 연구)을 포함한 과학사회학을 주장하였다. 이는 과학사회학의 강한프로그램(The Strong Programme in the Sociology of Science)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번 장에서는 그 유명한 칼포퍼와 토마스쿤의 논쟁을 살펴본다. 이들의 싸움의 핵심에는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지적인 배경이 있다. 칼포퍼는 계몽주의로 대변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고 특히 다윈의 '종의 기원'을 핵심적인 사상으로 해서 사회의 발전을 바라본다. 그러나 토마스쿤은 사회주의를 옹호하며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핵심사상으로 해서 자신의 사상을 발전시킨다.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이론은 정상과학이라는 '정'이 변칙사례라는 '반'에 의해서 도전을 받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하는 '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과학혁명이 진행되었다고 본다. 기존의 역사에서 조금씩 진보하는 것인가 아니면 일종의 새로운 '저환'과 같은 혁명에 의해서 역사가 발전하는 것인가? 과학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그것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상이한 논쟁이 바로 토마스 쿤과 칼포퍼의 논쟁이라고 볼 수 있다.



1. 포퍼-쿤 논쟁


포퍼 철학의 특징

다원주의적 적자생존의 측면 : 다원주의에서 말하는 투쟁의 이미지가 지배적인데 과학은 생존투쟁의 투영지지만 사람이 실제로 죽는 것이 아니라 이론들이 싸우다가 죽는 그런 투쟁이다. 약한 이론을 제거하기 위해서 우리는 지적인 모험을 강행하고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

반권위주의적 측며 : 권위의 다양한 원천은 계속해서 비판받아야 하고 과학은 이성이나 경험의 권위에 종속되지 않는다. 이성과 경험은 신뢰할만한 것이 못되며 세대가 지나면 오류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합리적 단일성의 관점에서어떤 개인이나 집단도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권위를 가질 수 없다. 모든 주장은 검증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검증가능성과 반증가능성 : 형이상학은 비과학적이며 개인적 선호의 사적 영역에 속한다. 심리적으로 중요한 원천이 될 수는 있지만 검증 혹은 반증이 불가능한 영역은 과학의 영역이 될 수 없다.


쿤의 과학개념

패러다임 : 패러다임은 과학적 행위의 어떤 전문화된 영역 안에서 연구전통을 창조하는 예시적인 과학연구이다. 패러다임 탐구는 실험적 방법, 장치, 이론적 해석에 구체적인 안내를 해줌으로써 어떤 영역에서 과학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연구모형을 제공한다.

가족유사성 : 패러다임의 성장과정은 기계적인 복제과정이라기보다는 '가족유사성'(family resemblance)에 의한 상이한 실험들 간의 미묘한 관계형성이라고 볼 수 있다.

정상과학 normal science : 패러다임의 성공과 가치에 근거하고 있으며 결코 패러다임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정상과학은 성공적인 수수께기 풀이로 볼 수 있다. 누적적인 성공이 만들어낸 정상과학은 '변칙적인 사례'가 나온다고 해서 흔들지는 않는다.

비정상과학 extraordinary sccience : 변칙사례가 가지고 온 어려움이 해결되지 않고 계속해서 문제를 낳는다면 정상과학의 패러다임은 흔들리기 시작하고 기존의 정상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정상과학과는 다른 이론인 '비정상과학'이 등장하여 여러가지 문제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과학혁명 : 새로운 패러다임이 핵심적인 변칙사례를 수용할 수 있다면, 전문가 공동체는 연구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용하게 된다. 과학혁명은 전문가 공동체가 새로운 패러다임이 이전 것보다 미래의 발전을 위해 더 좋은 전망을 제시한다고 결정할 때 발생한다.

공동체의 형성 : 과학자들은 실천자들의 공동체를 형성한다. 스타일, 습관, 관례를 지닌 안정된 생활양식과 사회적 연대성을 가진 과학공동체 안에서 패러다임이 탄생한다.


포퍼와 쿤의 공통점_feat. 데이비드 블루어

첫째, 쿤은 순수한 사실의 존재를 믿지 않기 때문에 과학의 객관성을 훼손하고 있다.(Scheffer, 1967) 사실들에 관해서 포퍼와 쿤은 모두 회의적이며 사실이 '이론 의존적'이라고 믿는다. 낮은 수준의 가설의 비합리적인 원인이며 일종의 추측적 일반화 conjectural generalisation의 기반이 된다.

둘째, 쿤은 우리에게 진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과학으로부터 빼앗는 것처럼 보인다. 쿤과 포퍼 모두 인식된 오류를 제거하는 방법이지 진리를 향해서 진보해간다는 것을 보장하고 있지는 않다.


포퍼와 쿤의 차이점_feat. 데이비드 블루어

첫째, 규범적 측면과 서술적 측면에 싣는 무게가 다르다. 포퍼는 명백히 방법론적 규범을 제시하고 있지만 쿤은 과학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규범적인 요소와 연관되지 앟는 서술적 설명에 가깝다.

둘째, 포퍼는 논쟁, 의견의 대립, 비판을 강조하는 한편, 쿤은 동의되고 당연시되는 영역을 강조한다. 둘 다 과학의 사회적 성격에 천착하지만 무엇이 가장 중요하 사회적 과정인가에 대해서는 다르다. 하나는 공적 논쟁이고, 다른 하나는 공유된 삶의 방식이다.

포퍼는 방법론적 원칙들과 일반적, 지적 가치 등과 같은 화각의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여러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 쿤은 어떤 실천자 집단에게 예시를 제공하는 특정한 연구와 같은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

넷째, 포퍼의 과학에 대한 시각은 과학을 단선적이고 동질적인 과정으로 보는 것이다. 반대로 쿤은 순환적인 개념을 가졌다. 포퍼는 과거에 집중하고 쿤은 미래에 집중한다.




2. 계몽주의 대 낭만주의 이데올로기


블루어는 만하임의 '보수주의 사상에 대한 훌륭한 에세이'(1953)에서 이데올로기적으로 구분한다. 포퍼와 쿤의 충돌은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이데올로기의 대립이라고 볼 수 있다. 계몽주의는 사회사상이라고 부르는 것의 전형으로 사회계약의 개념에 의존한다. 계몽주의는 자연상태에 대한 사회의 상태를 규약하는 방법이었고 이는 자연법에 잘 나타나있다. 그러나 더 지속되었던 것은 계몽주의 사상의 방법론적 스타일이었다. 계몽주의 방법론의 스타일은 다음과 같이 살펴볼 수 있다.


계몽주의 사상의 특징

원자론 : 계몽주의는 개인주의적이고 원자적이다

보수주의 : 개인주의 사고는 어떤 정적인 접근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역사적 다양성은 영원하고 보편적인 것에 부차적으로 종속된다.

추상적 연역주의 : 사회현상이나 과학 법칙은 추상적 일반원리들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추상적 보편주의 : 계몽주의가 일반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탱해 준다.


낭만주의 사상의 특징

원자론적이고 개인주의적이지 않다.

맥락에 대한 강조는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것이 보편적이고 영원한 것보다 더 중요하다.

특정사례들을 추상적인 일반적 법칙으로 포섭하는 추상적인 연역적 절차 대신, 구체적인 개별성을 강조한다.

계몽주의 사상의 도덕주의적이고 규범적인 경향에 대응한다. 방어와 저항의 습관과 태도는 낭만주의의 서술적이며 규범적인 요소들을 묶어준다.


포퍼와 쿤의 이데올로기 비교

포퍼는 과학을 고립된 이론들의 집함으로 취급한다는 점에서 개인주의적이고 원자론적이다. 그의 분석단위는 개별적이고 이론적 추측이다. 개별사례들은 추상적 합리성의 원리, 시대를 초월한 구별기준과 연결시킨다. 포퍼의 과학개념에는 사회계약의 신화와 유사점이 발견된다. 배심원의 결정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쿤의 경우 개별과학적 사고는 항상 포괄적인 전체연구의 전통의 부분이다. 과학의 공동체적인 특성이 부각되며 교육과정의 권위주의 특징도 부각된다. 반증의 방법론을 사용하지 않는다. 변칙사례가 이미 확립된 접근에 위협이 되는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에는 직관적인 판단이 개입된다. 특정 연구분야에서의 역사적, 문화적 다양성들은 당연시된다. 규범적인 내용이 암묵적으로만 포함되어 있다.




3. 이데올로기들의 역사적 위치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전형적으로 가르고 구별하는 특징을 갖는다.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사실에서 가치를, 사회에서 이성을, 전통에서 권리를, 실재하는 것에서 합리적인 것을, 단순한 믿음에서 진리를, 사적인 것에서 공적인 것을 분리하였다. 계몽주의 사상가들이 분리하고 떼어낸 것들을 낭만주의는 통합하고 연결한다. 계몽주의는 나누려는 사상적 습관이 있고 낭만주의는 유추를 사용하여 통합하려는 사상적 습관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낭만주의자는 사회의 구조적 분리를 당연시하고 계몽주의 사상가는 실제로 그러한 구조적인 것들은 원자화된 동일성을 분해시킨다.


낭만주의에 따르면 과학추론들은 고립된 사고단위가 아니라 추론들을 포괄하는 패러다임의 소우주들이다. 추측의 배후에 있는 사고나 영감은 과학자들의 사생활의 일부가 아니다. 심리학적인 영역으로 치부해서는 안되고 '정당화의 맥락' 혹은 '발견의 맥락'도 아니다. 창조과정은 과학전체의 필수적인 부분이며, 포퍼의 경계구분의 추상적 원리에 의해서 과학으로 부터 분리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뮐러와 같은 낭만주의자들은 국가와 고학의 관계를 통합적인 관점으로 보며 과학은 영혼이라고 국가는 육체라고 본다. 이러한 계몽주의와 낭만주의의 대립은 과학에서 뿐만 아니라 '경제학'에서도 대립적으로 이론적인 배경을 만들어낸다.


경제학적 구분

계몽주의 경제학 : 사회적 다원주의를 추구하며 아담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 제리미 벤담, 맬서스와 같은 이론이다.

역사학파 : 로셔, 힐데브란트, 크니스, 슈몰러와 같은 학자들로 이루어지며 경제행위를 사회적 맥락 안에서 놓아야하며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방식으로 다루어는 안된다.


윌리엄 로셔의 역사학파 연구

정치경제학은 다른 사회학과의 밀접한 관련 아래에서만 설명될 수 있다. 특히 법학과 정치학과 문명의 역사와의 관계 안에서만 설명된다.

국민은 곤재하는 개인들의 집합 이상이며, 국민경제에 대한 연구는 단순히 현재 존재하는 경제관계들에 대한 관찰에 토대를 둘 수 없다.

일군의 현상에서 법칙을 만들려면, 가능한 한 많은 민족들이 비교되어야 한다.

역사적 방법은 경제제도를 칭찬하거나 비판하기를 꺼릴 것이다.



인식론적 논쟁과 이데올로기적인 논쟁의 연관성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두 가지 이신론적 입장들과 서로 연결된 몇 몇 이데올로기적 논쟁들이 구조와 내용에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유사성을 예측하고 설명하기 위해서 이미 상정된 가설은 다음과 같다.

지식에 대한 이론은 실제로는 사회적 이데올로기의 반영이다.

앞으로 어떻게 하나의 사상이 한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옮겨갈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데올로기들은 사회적으로 만들어지며 우리의 사고 바로 그 자체 안에 무의식적으로 스며들어 있다.

사회적인 이데올로기의 논쟁은 과학의 방법에도 스며들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포퍼와 쿤의 논쟁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두 사람이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하여 과학의 방법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얻어야할 교훈

우리가 지식의 본성에 대한 과학적긴 접근을 하지 않는 한, 우리의 지식의 본성에 대한 이해는 우리의 이데올로기적 관심의 투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지식이론들은 그것들과 댕으하는 이데올로기들의 부침에 따라서 부침할 것이다. 우리의 지식에 관한 이론들은 그 자체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나 자율성을 상실하고 말 것이다. 인식론은 암묵적인 선전선동이 되어 버리고 말 것이다. 

과학지식학의 차원에서 '신비화'에 대한 고민은 '위협'의 수준으로 갔을 때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대안 중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낭만주의 혹은 계몽주의의 방식을 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대칭성'의 개념에서 사회학이나 과학에서 모두 '수학'과 '논리학'의 측면에서 합리성을 가져야 한다. 이것을 지나서 사회적인 상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결국 신비화에 머물 것임에는 틀림없다. 



0. 나오기


칼 포퍼와 토마스 쿤의 논쟁은 어떻게 보면 계몽주의와 낭만주의의 싸움과도 같이 느껴진다. 혹은 칼포퍼의 반증주의와 칼 포퍼의 공동체주의의 싸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과학사회학의 관점에서 보면 이 두가지 논쟁 모두 비판의 대상에 오른다. 계몽주의이건 낭만주의이건 그 자체가 지식사회학을 옹호하거나 대적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 둘 다 그 자체로는 자연주의적 혹은 신비주의적 해석이 주어져야 하는가를 결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어떠한 방향으로 사용되기를 결정하는 요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밑에 깔려 있는 사회학적 모형에서 도출된다. 이 요소는 그 밑에 깔려 있는 사회 이미지가 위협받는 이미지인가 혹은 안정되고 지속적이며 확신이 있는 사회 이미지인가에 달려 있다. 즉 사회 또는 사회의 한 부분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가, 혹은 하락세에 있는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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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객관적 진리와 합리성을 대표하는 과학지식이 사회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전통적인 과학사회학과 철학이 우리에게 심어준 과학관을 거부하고 자연과학 지식에 대해 지식사회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저자는 지금까지 과학지식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를 발달시키지 못한 이유가 지식사회학이 '과학이라는 성스러운 활동'에 대한 위협이 되어왔기 때문이지 결코 지식사회학이 과학의 내용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할 수 없기 때문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에 저자는 토마스 쿤을 필두로 한 후기경험주의 과학철학과 뒤르켐의 지식사회학, 그리고 여기에 비트겐슈타인의 후기철학을 더함으로써 이른바 과학사회학의 스트롱 프로그램(The Strong Program in the Sociology of Science)을 탄생시킨다.

스트롱 프로그램은 과학이 내적 논리와 엄격한 경험적 자료에 의해 통제될 때는 사회학적 설명이 필요하지 않고, 비합리적이고 사회적인 요소가 작용할 때만 사회학적 설명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지식사회학의 영역을 제한하려 한 과학철학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다. 저자는 오일러의 정리를 비롯, 수학에 대한 역사·사회학적인 사례연구를 통하여 그의 주장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대칭성 명제'라 불리는 이 주장은 현대 과학사회학에서 하나의 준거점이 되었으며 1976년 이 책의 초판이 발행된 이래 수많은 논쟁의 초점이 되었다. 과학적 접근을 통하여 과학지식의 사회학적 성격을 분석한 최초의 의미있는 저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 책이다.



목차


- 과학지식 사회학의 스트롱 프로그램이란 무엇인가 / 김경만
- 한국어판 머리말
- 제2판 머리말
- 감사의 글
제1장 지식사회학에서의 스트롱 프로그램
1) 스트롱프로그램
2) 지식의 자율성
3) 경험으로부터의 논박
4) 자기반박성 논박
5) 미래지식을 이용한 논박
제2장 감각경험, 유물론, 그리고 진리
1) 감각경험의 신뢰성
2) 경험과 믿음
3) 유물론과 사회학적 설명
4) 진리, 대응, 그리고 협약
제3장 스트롱 프로그램에 대한 저항의 근원
1) 과학에 대한 뒤르켐주의적 접근
2) 사회와 지식
제4장 지식과 사회의 상: 사례연구
1) 포퍼-쿤 논쟁
2) 계몽주의 대 낭만주의 이데올로기
3) 이데올로기들의 역사적 위치
4) 인식론적인 논쟁과 이데올로기적인 논쟁의 연관성
5) 또 하나의 변수, 위협 아래서의 지식
6) 얻어야 할 교훈
제5장 수학에 대한 자연주의적 접근
1) 수학에 관한 표준적인 경험
2) 밀의 수학이론
3) 밀에 대한 프레게의 비판
4) 프레게의 객관성에 대한 정의는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5) 무엇이 이 정의를 만족시키는가?
6) 사회학적 요소에 의하여 변형된 밀의 이론
7) 요약 및 결론
제6장 대안적 수학이 존재할 수 있을까
1) 대안적 수학은 어떤 형태를 띠고 있을까?
2) '1'은 수인가?
3) 피타고라스적인 수와 플라톤적인 수
4) 2의 제곱근의 형이상학
5) 무한소
6) 결론
제7장 논리와 수학사상에서의 협상
1) 맨스필드 경의 충고
2) 무한의 역설
3) 아잔데 논리와 서구과학
4) 수학에서의 증명여 관한 협상
제8장 결론 :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가
후기 -스트롱 프로그램에 대한 공격들
1) 스트롱 프로그램을 어떤 식으로 공격하면 안 되는가?
2) 공변성, 인과성, 그리고 인지과학
3) 이해관계 설명에 대한 궁극적 논박
4) 관념론이라는 비판
5) 잃어버린 대칭성과 다시 얻은 대칭성
6) 수학과 필연의 영역
7) 결론 : 과학과 이단
- 옮긴이의 발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지은이: 데이비드 블루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최근작 : <지식과 사회의 상> … 총 16종 (모두보기)

1942년 영국의 더비에서 태어났다. 킬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수학과 철학을 공부한 그는 과학철학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쌓은 헤시(Mary Hesse)에게 사사하였고, 실험심리학 연구로 학위를 받았다. 그가 철학에서 실험심리학으로 전공을 옮긴 이유는 인간의 지식에 관한 문제를 '과학적', 즉 실험심리학으로 접근하려는 데 있다.

과학을 어떤 철학적 편견 없이 경험적 현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려는 블루어의 시도는 현재 이른바 '자연주의적 접근'이라 불리는 과학철학의 한 조류와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 이후에 블루어는 과학지식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을 사회학적 접근을 사용하여 '확장'시켰다.

1967년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블루어는 그 무렵 새로 설립된 에든버러 대학의 과학학연구소에 부임하였는데, 이것은 당시 연구소장을 맡고 있던 천문학자 에지(David Edge)의 천거에 의해서였다. 그는 그뒤 화학을 전공하고 다시 사회학을 공부한 반스(Barry Barns), 생물학을 전공한 후 과학사를 공부한 셰이핀(Steven Shapin) 등과 함께 연구소를 이끌어 나갔다.

1992년 블루어는 과학학연구소의 소장이 되었고, 또한 과학사회학회에서 이 부분에 크나큰 공헌을 한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버널 상을 받았으며, 1998년에는 과학사회학 분야의 교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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