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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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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n 11. 2024

영혼에서 끌어올린 순수한 언어

누가복음 11장_메시지 성경

구하여라, 그러면 받을 것이다

찾아라, 그러면 발견할 것이다


두드려라

그러면 문이 열릴 것이다


하나님과 흥정하지 마라

솔직하게 말씀드려라


필요한 것을 구하여라

우리는 쫓고 쫓기는 게임이나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너희 어린 아들이 생선을 달라고 하는데


살아 있는 뱀을 접시에 담아

아이를 무섭게 하겠느냐?


너희 어린 딸이 계란을 달라고 하는데

거미를 주며 아이를 속이겠느냐?


너희가 아무리 악해도 그런 생각은

아예 하지 않을 것이다


너희도 자기 자식에게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킨다

그렇다면 너희를 사랑으로 잉태하신


아버지께서 너희가 구할 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누가복음 11장_메시지 성경




살아가면서 기도의 용사들을 여럿 만났다

대부분 목이 쉬고 눈에는 눈물이 가득하며


전설처럼 전해지는 나무뿌리 몇개쯤은

거뜬히 뽑아들고 용사가 된 사람들이었다


나는 사실 기도를 할 줄 몰랐다

하나님을 처음 전해듣게 될 때부터


나는 기도가 무엇인지 몰랐다

그런데 기도의 용사들을 만나고 보니


기도가 올림픽에 나가는 스포츠 선수들처럼

매우 험난하고 어렵고 괴롭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직접 체험해보니 느끼게 되었다


때론 그들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많은 시간 나는 기도를 못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름 아니라 끝까지 구하라라고 하는

말씀을 앞뒤 다 자르고 나니 그렇게 된 것이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서

하나님을 진정으로 만나고


전해듣는게 아니라 직접 뵙고 나니

기도의 용사들이 하는 말들이 다르게 느껴졌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면

우리 안에 그리고 우리와 함께 걷고 계시다면


왜 우리는 나무뿌리를 뽑아야할까

바로 옆에서 나의 이야기를 듣고


심지어 구하기 전에 알고 계시다면

왜 하나님께 소리를 질러야 할까


통성기도가 한국식 기도의 특수성이고

삼신할머니에게 정한수 떠놓고 하던


기복신앙의 한 형태라는 것을 알기까지,

더욱이 이스라엘은 '듣는 민족'이었다는 것까지


알게 된 후에는 나는 더 이상

기도의 용사들을 따라다니지 않았다


사람들 앞에서 기도하는 이들보다는

세리처럼 '나처럼 말도 안되는 사람'을 만나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고

조용하게 읖조리는 것이


내게는 더 맞다고 생각했다

다른 길이라고 생각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끌어낸 언어들은

언제나 인간의 영혼을 담고 있다


그게 슬픔일 수도 있고 기쁨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영혼 깊은 곳에서 떠낸 언어는


순수하고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가장 깊은 곳에서는 언제나 영혼의 향기가 났고


하나님은 그 자체로 나의 언어를

이해하시고 존중해주시고 사랑해주셨다


나는 이 사랑을 경험하고서는

하나님과 혼자 기도할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미사어구를 빼 놓고서는

시원한 언어로, 영혼의 언어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현상 속에서

나에게 집중된 기도제목은 온데간데 사라졌다


그리고 결국 남게 된 것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왜 그렇게 하시는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는지를

묻게 되고 대부분은 그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기도의 용사들이 하는 말은

'이건 하나님의 뜻이야' 라면서 다른 사람에게


하나님이 너에게 하는 말이라고

자랑하듯이 말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 마음의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언어로 기도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기도하는 어떤 제목이나 대답이

더 우위에 있을 수 있을까?


다른 사람도 나처럼 만나게 된다면

내가 할 일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순수하게 묻고 함께 기도하는 것 뿐이다

주변에 기도의 용사들이 몇몇 있는데


사실은 자주 나와 같은 소심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에게 '권면'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영적우위를 드러내고 하고

자신이 하나님과 더 친하다고 자랑하려고 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오늘도 저녁에 밤새 기도해서 목이 쉬었다면서


자랑스럽게 자신의 영적 우위를 드러내고 싶은

용사들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의 진정한 언어는 무엇인가요?

영혼에서 끌어올린 그 순수한 말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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