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3장_메시지 성경
예수께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어떤 사람이 앞마당에 사과나무를 심었다
그가 그 나무에 사과가 있을까해서
다가가보니 하나도 없었다
그가 정원사에게 말했다
"어찌된 일이냐? 이제까지 내가 삼년이나
이 나무에 와서 사과를 찾았지만
하나도 얻지 못했다
찍어 버려라! 무엇때문에 좋은 땅을
더 버리겠느냐?"
정원사가 말했다
"일 년만 더 관심을 기울여 보겠습니다.
제가 그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
내년에는 열매를 맺을지 모릅니다.
그렇지 않거든
찍어 버리십시오."
누가복음 13장_메시지 성경
우리는 누구나 인생에 대한
비유를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인생을 '지도'로 생각해서
내가 지금 어떤 길로 가야하는지를 고민한다
다른 사람은 인생을 '퍼즐'로 생각해서
앞으로 나에게 어떤 퍼즐이 있어야 하는지 찾는다
또 다른 사람은 인생을 '전구'로 생각해서
어느 순간 스위치가 켜지면 인생이 밝아진다고 믿는다
그런데 만약 인생을 '체스게임'으로 생각해보면
우리의 선택은 어떻게 달라질까?
체스게임을 해보면 처음 조반부에서는
새로운 게임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이 넘치고
상대방이 어디에 둘지 호기심어린
눈으로 지켜보면서 경기를 즐기게 된다
그리고 게임이 중반정도를 넘어가면
이제 게임의 판세가 어느정도 정해진다
상대방이 둘 수 있는 가능성도 낮아지고
내가 이길 수 있는 가능성도 어느정도 정해진다
이윽고 시간이 지나서 게임의 마지막까지 가게 되면
이제 기대감은 사라지고 패배감 혹은 승리감으로
게임을 포기하거나 게임을 이기게된다
인생이 체스게임이라면 이렇게 된다
인생을 체스게임으로 보면 보통
30세전까지를 게임의 시작부로 볼 수 있다
이 때는 사회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이 하게될 일들에 대한 희망이 있다
새롭게 만날 배우자에 대한 기대와
직장에서 신입사원으로서 열정을 다한다
무한한 인생의 가능성에 감사하면서
누구에게나 신선함이 되는 존재가 된다
그런데 45세를 넘어가면 이제는 게임의
중간에서 결정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
이미 많은 것들이 결정되어 있다
결혼해서 배우자를 만났고 (바꾸기 힘들고)
아이들도 어느정도 자라서
계속해서 사랑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
직장에서도 위로 더 올라거거나
아니면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는
이미 게임의 중반에서 쓸 기회들이 별로 없다
그리고 60세가 지나가면 이제는 거의
인생의 마지막에 다다르는 준비를 한다
게임이 완전히 끝나거나
게임중이라서 바꿀 수 있는 게 없다
이렇듯이 인생을 체스게임으로 보면
우리의 인생에서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내야하며
나의 열정의 크기와
삶의 깊이와 선택의 문제를 조금은
더 쉽게 고민해볼 수 있게 된다
인생의 비유가 자신의 선택에 의미를 부여한다
오늘의 말씀은 정원사와 주인의 대화이다
3년이나 열매를 기다렸지만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한다
주인은 베어 버리라고 한다
정원사는 이러한 주인을 극구 말리면서
1년만 더 시간을 달라고 한다
1년만 더 '어디 잘하나 지켜보자'
이런 심정이 아니라 오히려
1년동안 거름을 주고 지극정성을 다해서
열매를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다짐한다
40이 지나는 인생의 시간에 어쩌면
이 이야기는 나에게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그렇게 남들을 돕고 배워서 남주겠다고
하더니 아무런 열매가 없구나?
그렇게 사람들 딸 흘리면서 땡볕에서
불의와 싸우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서
발벗고 나설 때 '지금은 때가 아니니
열심히 공부해서 돌아오겠습니다'라고 했던 게
사실은 그 때를 모면하기 위한 핑계였구나?
벌써 그 시간이 3년이나 지났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
친한 후배가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
"형은 그렇게 뭘 하는 것 같더니만
별로 한게 없네요!"
그냥 무시하기에는 하나님께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기회를 얻었다
사람들이 노력해도 못 얻을 것들을
대신 받았고 또 개발했다
자신의 달란트를 땅에 묻어둔 종이 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달렸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달란트가 100배가 되었을때
마음 가짐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자신만을 위해서 사용하려고 숨겨둔
곳간의 보물은 오늘밤 하나님이 가지고 가실 것이다
나를 위해서 쌓은 부는 모두
하나님이 가지고 가시고 가실 것이다
생명과 함께 말이다
그런데 아직 1년이 남았다
아직은 거름을 더 주시고 아직은
더 정원사가 돌보아 준다고 한다
주님은 포도나무고 나는 가지다
그 가지에서 열매를 맺는 것은 당연하다
주인의 마음을 잘 알아서,
정원사의 심정을 잘 이해해서
오늘 다시 열매를 맺어보려고 한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돌보고
불의와 싸우고 배제된 사람들과 동행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새로운 미래를 기획하는 일
더 나아가 최전선에서 싸우고 넘어지고
실제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
나에게 주어진 1년의 시간이
아직은 남아 있는 것도 같다
아직 체스게임이 한창 중반을 향해서
진행 중에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생을 다시 돌아보고 제대로 살아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b-YcBmEUJ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