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명상 100일 프로젝트 with 마보 Day 8 ~ Day 14
7일간의 마보 기초 훈련을 마치고 기본 호흡 명상을 시작했다. 과정은 같았지만 좀 더 디테일하게 호흡을 느껴보기로 했다. '들숨과 날숨의 생생한 느낌'이라는 표현을 들었다. 한 1~2분 동안 집중해보니 들숨에 비해 날숨의 감각이 흐릿했다. 숨이 코로 빠져나가는 느낌도, 부푼 몸이 다시 가라앉는 느낌도 미미했다. 들숨은 의식적으로 신경 쓰게 되는 반면 날숨은 들숨의 반작용으로 여겨 거의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날숨을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 당분간은 호흡을 뭉뚱그리지 않고 잘게 쪼개서 집중해보는 연습을 해야겠다.
이틀간 명상을 하지 못했다. 100일 프로젝트를 완수하지 못했다는 사실보다 분명 시간이 있었는데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아쉽게 느껴진다. 업무에 치이고 마음의 여유가 없을수록 명상을 통해 현재에 집중하는 게 필요한데 명상이 오히려 사치인 것처럼 느껴졌다. 아직 명상은 내게 매우 의식적인 활동인가 보다. 당분간 스트레스받을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이참에 명상과 좀 더 친해져 보려고 한다.
기초 훈련 이후 방향을 잃어버린 것 같다. 호흡에 집중하기, 몸의 감각에 집중하기 등으로 분류는 되어 있지만 하위의 콘텐츠 리스트 중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감을 잡기 어렵다. 아무런 순서도 없고 각 선생님의 특징을 알 수도 없고 그저 나열되어 있다. 7일 기초 훈련이 가장 명확하고 심플해서 마음에 든다. 몸에 익을 때까지는 기초 훈련을 반복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갈 길을 잃어 기초 훈련으로 돌아가는 걸 택했지만 좋은 선택이었다. 대략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는지 알고 있으니 나만의 리듬을 유지하기 수월했다. 이전에는 딴생각으로 흐트러진 집중력을 되찾으랴 유정은쌤 설명 들으랴 바빴는데 말이다. 이미 들었다고 지루하지도 않았다. 한 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잊고 있었던 내용을 되새길 수 있어 좋았다. 매월 첫째 주에는 기초 훈련을 다시 하는 걸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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