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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희 May 29. 2016

스물 셋

새파랗게 짓무른

마음이 물 먹은 종이처럼 눅눅한 날.

여기 저기서 오는 연락이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오래 전 생겨난 소문은 악취처럼 피어올라 뱀처럼 몸을 감고, 나는 알몸이 되어 내쫓긴다.

나는 어느새 그런 애다.

그 시선이 너무 익숙해서 맨발로 거리를 기었다. 세상 참 좁다는 말이 이렇게 무서운 말일줄은 정말 몰랐지.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검은 물이 배어든 발이 끈적하다. 흔적이란게 이렇게 끈질겨.

사실은 사실이 중요하지 않다는 거 잘 알아. 그래도 이제는 괜찮다. 정말 괜찮다.

누가 말했듯이 그래 나도.

색안경 안에 비춰지는 거 뭐, 이젠 익숙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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