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사전 #21. 도전 / 안정에 안주하지 말고
대한민국 평균 이하임을 자처하는 남자들이
매주 새로운 상황 속에서 펼치는 좌충우돌 도전기
국민예능 <무한도전>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20대 후반부터 30대를 함께 해온 무한도전이 끝났기에 기분이 헛헛하다.
매주 토요일 온 가족을 TV 앞으로 몰고 온 무한도전.
처음에는 그렇게 황당하고도 어이없는 프로그램도 없었다.
황소와 줄다리기하기, 전철과 100미터 달리기하기, 버스 안에서 버티기,
목욕탕에서 손으로 물 빨리 빼기...
이런 황당한 말도 안 되는 ‘도전’들이 매주 계속되었다.
쟤네들이 왜 그럴까? 생각했지만 차츰
그들이 짠해 보였고, 어느샌가 나는 그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 도전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고, 승리하고 뭔가 얻지 못하더라도
과정 자체가 큰 의미 아니었을까...
문득 ‘도전’이란 단어를 생각해 본다.
어느샌가 내 사전에 이 ‘도전’은 찾기 어려웠다.
2~30대에는 나름 도전을 해 왔다.
현실적으로 얻을 것이 별로 없는 곳으로 언어 연수를 했고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진로를 선택했고,,
불가능할 것 같았던 짝사랑을 성공했고,
돈보다는 의미를 쫓았던 나...
그런데, 지금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조심스럽다.
꿈과 목표를 좇기보다
먼저 갚아야 할 대출금액과 한 달 매출을 그려 본다.
무언가를 도전하기보다 그저 안주할 뿐이다.
자식이 조금이나마 넓고 안전한 진로를 생각했음 좋겠다.
언제 꺼냈는지도 모를
내 낡은 사전의 ‘도전’ 항목을 다시 편다.
TV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나는 다시 두 손을 맞대고 그들처럼 외쳐 본다.
“무한~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