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간주점프 / 일상이 모여 일생이 된다
왜 있지 않는가?
노래방에서 딱 누르면
(길고 의미없는) 전주를 스킵해 버리는...
그래서 3,2,1 지나면
곧바로 자기가 선택한 노래를 시작할 수 있는....
바로 간주점프 버튼.
내 인생에도 간주점프가 있었으면...
왠지 무의미하고, 힘들고, 지리멸렬할 때...
누군가 나를 이유없이 괴롭힐 때...
내가 하는 일만 안된다고 생각할 때...
그럴 때마다 눌러서
찬란하고, 기분 좋고, 모든 이에게 사랑받고, 마냥 행복한 때로
점프할 수 있다면...
아쉽게도 우리 인생에
간주점프는 없다.
하지만
그게 다행이다.
있더라도 누르면 안 된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장석주 <대추 한 알>
이 시처럼
우리가 지금 보내는 ‘전주’같은 시간들 속엔
노래를 노래답게 만드는, 노래를 더 아름답게 꾸며줄
마법같은 재료들이 숨어 있지 않을까...
지금 가치 없다고 ‘일상’을 그저 흘려버리기만 한다면,
결국 일상이 다 모여 완성될 내 ‘일생’은 가치 없을 것이다.
자, 인생에 간주점프는 없다.
언젠가 찾아올 찬란하고, 화려한 노래를 기다리며
묵묵히 하루하루 전주를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