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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몬테크리스토르 Oct 12. 2021

비처럼 네가 차 오를 때

- 장마같이 눅눅한 내 안의 그리움에게...

갈라 터질 듯 

한껏 메말랐노라 자부하며 살던 날에

기별 없이 툭툭 떨어져 내리는 

장마같은 그리움 한바탕



후두두둑 아프게 때려 박히는 너의 낙하에

하늘과 눈 맞추려던 나는 서둘러 고개를 숙여 

당황스런 가슴 안에 널 구겨 담는다.



고개 들어 올려다 봐도

고개 숙여 내려다 봐도 소용없다.

툭툭 얼굴을 때리고,

후둑 바닥을 때리는

뿌리치지 못하도록 끈질긴 이 비루한 빗줄기



깊이 심겼던 너의 기억 뿌리 뽑아내고 

한껏 말랐던 가슴 구멍에

찰랑이며 흔들리는 그리운 물빛 한 방울이

흘러 넘치지 않도록

날 적시지 못하도록

가슴 속 깊숙이 보이지 않을 곳으로 널 구겨 넣는다.




그렁그렁 

그렁그렁

마른 우물처럼 메말랐던 마음에 

꾸역꾸역 쏟아지는 

장마비같은 눈물이란...



#그리움

#비

#비오는날



#끄적이는하루

-@몬테크리스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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